이종범의 스토리캠프에 레드 데드 리뎀션 2에 대한 설명회 컨텐츠가 올라왔는데 자기 전에 들으면 아서 꿈을 꿀 수 있는 좋은 팟 캐스트였다. 게임이란 컨텐츠가 이렇게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 작품은 음악이 중요한 만큼 OST가 존재하고 또 그걸 기반으로 만든 지인의 훌륭한 플레이 리스트도 2종류나 추가해 놓고 즐겼지만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고 싶어졌다. 하지만 지인의 리스트와 겹치지 않는 테마가 필요했다. 그간 내가 좋아했던 서부극의 음악들이나 반드시 컨트리는 아니더라도 아서 모건의 인생 여정에 어울리는 비장미 넘치는 곡들을 선곡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 작성해 봤는데 역시 심금을 울리는 명곡이 참 많은 세계관이다.
일단 레드 데드 리뎀션의 수록곡인 Far Away나 Cruel Word로 아서 모건의 발자취를 만들어 놓고 이탈리안 웨스턴 명작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대표곡들, 서부 총잡이 전설의 그 이름 - 장고의 테마곡이나 조니 캐쉬의 Ghost Riders in the Sky처럼 황야를 달리는 유령들에 대한 음악이 이 작품관과 잘 어울렸다. 특히 벤 니콜스의 The Last Pale Light in the West는 아서의 테마곡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그러고 보니 어쩐지 레드 데드 리뎀션과 아서 모건이라는 인물은 내가 좋아하던 서부 감성 작품들에 대한 궁극점을 마련해 준 게 아닌가 싶다. 결국 시대는 변했고 저물었으며 황야는 사라졌는데 간혹 들려오는 말밥굽 소리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휘파람이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것만 같다. 서부극들의 매력은 종종 가장 마초적인 곳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영적인 분위기들이 아닌가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3LtmZM0OWO8
Their brands were still on fire and their hooves were made of steel
그들의 몸에 새겨진 낙인은 여전히 불타고 있었고 발굽은 강철 같았네
Their horns were black and shiny and their hot breath he could feel
뿔은 검게 빛났으며 그들의 뜨거운 숨결이 카우보이에게까지 느껴졌지
A bolt of fear went through him as they thundered through the sky
소 떼가 천둥소리를 내며 하늘을 지날 때 그는 공포에 사로잡혔네
For he saw the riders coming hard and he heard their mournful cry
기수들이 거칠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고 그들의 슬픈 울부짖음을 들었기 때문이라네
https://www.youtube.com/watch?v=IRjDbuXAWpg
The sun is going down 태양이 저물고 있네
The night is coming on 밤이 다가오고 있네
The shadows are long 그림자는 길게 늘어지고
And the road is gone 길은 사라져 버렸네
The last pale light in the west 서쪽 하늘의 마지막 창백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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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김에 함께 즐기기 좋은 추천 서부극을 작성해 본다.
서부 영화의 거장이 서부 영화를 끝내는 방식. 기차는 떠나가고야 만다. 서부 영화의 특유의 정서인 '석양은 지고야 만다'에 있어 반 더 린드 갱단을 떠올리며 보기 좋은 명작
하지만 서부의 낭만 총잡이 감성의 끝판왕은 역시 세르조 레오네의 스파게티 웨스턴이 아닐 수가 없다. 최후의 결전 트리오.. 이런 걸 어떻게 참겠습니까.
실제 반 더 린드 갱단의 모티브가 된 와일드 번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도 꼭 봐야 할 웨스턴 수작이다.
아서 모건이 죽고 짐 밀튼이 된 존 마스턴에 이입하며 보기 좋은 작품.
서부극에서 백인 카우보이들 총질하는 거 말고 인디언이 메인으로 나올 때 분위기가 참 많이 바뀐다. 숨은 웨스턴 명작.
이건 논외로 넣어본다. 앞으로 미래에 서부극이 가야 할 방향이 바로 이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https://music.apple.com/kr/playlist/your-a-good-man-arthur-morgan/pl.u-RRbVyLxu3o3x45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