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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Oct 28. 2020

지루함, 나태함, 심심함을 느낀다면? 스필오버 효과!

“일본에 이어 한국과 대만도 가난한 인접국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개발의 스필오버 효과가 미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다시 다른 나라로 확산되었다. 바로 이런 스필오버 효과로 수십억 달러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의 농업 경제국에 투자될 수 있었다.” -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중에서


스필오버 효과는 특정 지역에 나타나는 현상이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자신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미국의 부가 일본으로, 일본의 부가 한국으로, 한국의 부가 다른 인접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설명하는 데 사용했다. 근데 이 효과는 단순히 부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 부의 흐름에 이어 주변 국가들의 성장이나 발전까지가 스필오버 효과의 진정한 의미다.




국가가 국가에 미치는 경제학적 스필오버 효과의 2가지 영향

 

현대사회의 주된 경제체제는 지식을 기반으로 형성되고 있다. 최근들어 경제생산성을 이끄는 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 기술들이 지식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스필오버 효과가 말하는 것. 지식 경제체제를 형성한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은 2가지 초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1. 경제 성장

 

지식 경제체제의 나라들은 제조업의 기반을 주변 인접국으로 옮긴다. 더 싼 노동력 시장을 활용하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공장들이 동남아나 중국으로 이동하는 걸 익히 봐왔으니 잘 알 것이다. 공장의 이동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얻은 주민들의 소득을 증가시킨다. 이는 곧 해당 나라의 국내 총생산(GDP)을 높이면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공장을 세우고 노동자를 고용하더라도, 그들의 소득은 한국 GDP가 아닌 베트남 GDP에 포함된다.)


 2. 생명력 강화


이렇게 증가한 소득은 곧 삶의 질의 향상을 불러온다. 일차적으로는 소득이 높아진 시민들은 못 받았던 진료를 받거나, 예방접종을 받을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본적인 생명력이 강해지는 것이다. 이차적으로는 세금을 납부할 능력이 생김으로써 국가는 복지를 향상하는 정책을 세울 수 있다.(세금 인상을 수단으로!) 덕분에 의료와 복지서비스가 개선되고, 태아, 영아는 물론 유아의 사망률은 감소한다. 또한, 노인들의 건강도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전체적인 평균 수명도 증가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에게 적용할 수 있는 스필오버 효과


기본적으로 스필오버 효과는 특정 지역에 나타나는 현상이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이를 우리 삶에 적용하면? 우리가 한 행동은 나의 다른 상태에도 영향을 미침을 떠올려볼 수 있다.


 1. 운동으로 만드는 스필오버 효과


기본적인 행동으로는 운동이 있다. 만약 잦은 야근과 술자리 때문에 체중이 마구마구 불어난 상황이라면? 몸이 무거워지면 움직이기 싫어지고, 다른 일을 하더라도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면? 우리 몸에서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과 같은 긍정 물질들을 마구 뿜는다. 이는 활력과 의욕 향상에 도움을 준다. 하기 싫었던 일들이 하고 싶어 지고, 일을 하더라도 '밝아졌다'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다.


 2. 취미로 만드는 스필오버 효과


우리는 취미를 통해서도 스필오버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취미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나는 글쓰기가 떠오른다. 글 소재를 찾고 이를 구독자분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해 어떻게 가공할지, 더 유익한 정보는 어디에 있을지 통계청이나 학술 문건들을 검색해보는 과정이 재밌다.(비록 그 자료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지라도 말이다! 지식 하나 더 얻은 기분?) 이처럼 취미들은 삶의 ‘재미’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이런 재미는 평소 본업을 착실히 하지 않고서는 행할 시간을 확보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취미를 위해서라도 본업에 충실한 태도로 임하게 된다.


 3. 모임으로 만드는 스필오버 효과


마지막으로 모임도 이런 효과를 만들 수 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모임은 친구들 간의 모임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모임’을 칭한다. 항상 만나는 ‘직장 동료’, ‘친구’, ‘가족’ 등은 더 이상 신선함이나 새로움을 주지 못한다. 그대로 시간이 지나면 같이 있어도 재밌지 않은, 에너지만 소모되는 그런 현상을 겪기도 한다. 소위 이런 현상을 ‘매너리즘’이라고도 부른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신선함, 설렘, 궁금증을 느끼게 해 준다. 그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라는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된다. 한 번 더, 한 번만 더 보고 싶은 감정은 하루하루를 ‘항상 똑같은 하루’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하루’로 만들어준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모임’들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터넷에 ‘소셜 살롱’이나, ‘모임’을 검색해보면 수많은 사이트들이 나온다. 거기서 한 가지를 정해서 새로운 만남을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들은 ‘운동’, ‘취미’, ‘모임’ 등을 통해 삶에 전반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삶 속에서 스필오버 효과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경제학에서의 스필오버 효과가 경제 성장과 생명력 강화를 가져온 것처럼! 그러니 한 번 무엇이든 찾아서 시도해보는 것을 권한다.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분들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으면 하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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