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 오늘은 몇 시에 일어났는지. 눈 뜨고서 처음 찾은 게 나는 아닐는지. 점심메뉴로는 무얼 택했는지. 따끈한 음식의 속내를 휘저으며 나를 생각하진 않았는지. 어리숙한 달아이와 제법 성숙한 달님 중에서 무엇과 함께 하루를 마감했는지. 혹여나 달에게 내가 보고 싶다며 투덜대진 않았는지.
요즘은 하늘이 부쩍 수줍어졌어. 난데없이 부끄러워진 사춘기 소녀처럼. 제 딴에는 멋져 보이는 습관을 만드려는지 '틱틱' 비행하곤 하는 사춘기 소년 같기도 해. 분명 엊그제만 해도 ‘나 곧 울음을 쏟아낼 테니 위로할 준비를 하고 있어’라며 우울감을 드러내더니. 금세 ‘이것 좀 봐, 나 오늘 매력적이지?’하며 낯선 추위에 걸맞지 않은 청량감을 드러내잖아.
가끔은 이런 하늘이 당신을 그려줬으면 좋겠어. 보고 싶을 때마다 고개만 들어도 되니까. 주변 사람들이 ‘요즘 행복해 보여요’라고 물으면, ‘종종 하늘을 쳐다보거든요’하면 그만이니까. 이럴 때도 좋겠다. 당신이 힘들어할 때면 우중충한 구름들이 겉면을 뒤덮을 테니 어서 달랠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래나 저래나 당신을 그려주는 하늘이 부재한 지금. 문득 떠오른 일념으로 이렇게 포문을 넣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