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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Apr 09. 2020

#6. 신입사원이 됐다. 근데 뭐부터 하지?

<왕초보 직장인 사전> 첫 번째 - 누가 뭘 하는지 파악해라!

“ 궁극적 목표로 이끄는 이유를 가진 이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살 수 있다. ” - 니체

 부서 내 관심 대상 1위 = 무관심 대상 1위

 

[ 드디어 첫 직장에 들어왔다. 어느덧 ‘사회초년생’이 된 것이다. 처음 배속받은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 아침부터 회사 사람들에게 환영도 받고 인사도 나눴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제 앞 길은 탄탄대로인 것만 같았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누가 뭘 하는 사람인지 통 모르겠다. 내가 배정받은 부서의 팀장님, 과장님, 대리님들 모두는 환영식이 끝나고 각자의 업무 세상으로 돌아갔다. 난?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자니 눈치 보이고, 뭔가 하자니 딱히 할 것도 없고.. 

 처음 발령받은 나에게 회사는 인생에서의 큰 변화이다. 반면에, 대리, 과장, 팀장님에게는 그저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흔한 신입사원인 것 같다. 그나마 다가가기 쉬운 대리님께 “제가 도울 일 없을까요?”라며 한마디 건넸지만 “괜찮으니까 분위기 적응부터 해~”라는 대답뿐이다. 불안한 마음은 진정될 생각을 안 한다. ]


 앞에서 살펴본 상황은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상황이다. 뭔가 하고는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가만히 있자니 눈치 보이는 상황. 또 한편으론, 괜히 거들었다가 실수라도 하면 밉보일까 봐 가만히 있는 것이 도움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 것이 과연 좋을까?


 뭐할지 모르겠다면 '조직도'부터 찾아보자.


 모든 조직에 가보면, ‘조직도’라는 것이 있다. 이는 부서마다, 사람마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지도다. 본래 조직도는 직무를 체계화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생각정리도구다. 만일, 유능한 직원으로 보이고 싶다면 이 조직도를 통해 업무 흐름과 보고체계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 조직도 예시>

 조직도는 업무 역할을 알려주는 지도와 같다. 그만큼 미리 숙지해두면 추후에 일을 할 때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때 유용하다. 조직도를 파악하게 되면 얻는 이점은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1.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업무별 담당자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언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난데없이 새로운 일들이 툭툭 떨어지곤 한다. 그럴 때 이 일을 누가 하고 있는지 혹은 했었는지 미리 알아둔다면, 도움을 요청할 사람을 찾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또한, 선배의 업무를 지원할 때나 다른 부서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에도 유용하다. 


2. 업무의 흐름, 보고체계를 익힐 수 있다.


 모든 업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 제품 개발을 예로 들면, 일정관리 부서, 품질평가 부서, 제품 개발 부서 등 여러 부서가 상호 관계를 맺은 채로 업무가 진행된다. 한 마디로 조직 내에서 혼자 이뤄내는 업무는 없다. 따라서 업무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나중에 다른 부서로 문서를 잘못 보내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관점에서 조직도는 잔소리하지 않는 좋은 스승이다. 


3. 관심 많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조직도를 익히는 것에는 단순히 달달 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조직도에 쓰여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고, 간단한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좋다. 그럼 단순히 내가 혼자 생각했을 때보다 직접 들으면서 기억에도 잘 남는다. 또한 그들에게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하루의 대부분을 사람들을 만나는 데 쓰라는 것이 아니다. 지나가다 마주쳤을 때, 탕비실에서 만났을 때 인사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이처럼 조직도만 잘 익혀두면 사수의 업무를 지원하거나, 업무에 대해 물어볼만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다. 심지어 열정적인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사내 전문가는 어디든 있다.

 

 혹시 담당하게 된 업무에 대해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고 있진 않은가? 물어보자니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의지가 부족해 보일까 봐 혼자 끙끙 앓고 있진 않은가? 무슨 일이든 이미 경험해본 사람은 어디든지 있다. 그리고 그들은 물어보는 사람을 보고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단지, ‘잘 모르니까 시간 되는대로 가르쳐줘야지’라고 생각할 뿐이다.

  이미지는 걱정 말고 ‘조직도’부터 숙지하자. 그리고 정 모르겠다면 직접 가서 물어보자. 미래에 닥칠 어려움을 해결해 줄 조력자를 미리 찾아둔다고 생각하면 좋다. 우리를 도와줄 사내 전문가들은 찾아보면 어디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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