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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곁들일 음악 "Nothing" - Bruno Major

by 금교준

여즉 살아있는 호흡이 느껴질 때면

당신에게 바치겠다던 다짐들이 무색하리만치 초라해진다.

손가락 발가락 입술 모두 짓이겨내 더 이상 획을 긋지 못하게 되면

눈으로라도 당신을 그리고 당신을 적고 당신을 읊어보겠다던 마음은

습습한 이부자리에 흩뿌려져 아니땐 굴뚝에 잿빛 호흡만 남겼기 때문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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