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를 보면서
"(사)한국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월간문학 1월호를 틈틈이 읽고 있다. 독서를 해야 할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없는 생활환경은 글을 쓰고자 하는 나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월간 종합 문예지로써는 "월간문학"만 한 문예지가 없다고 느껴진다. 시, 시조, 수필, 소설, 동시, 동화 등 모든 장르에 걸쳐 신작을 살펴볼 수 있고 여러 가지 기획 산문 등을 통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되도록 한 줄도 빼지 않고 책을 살펴 읽는다. 이번 신작 시 부분은 여러 시인의 신작 시가 실렸지만 전하라의 "컨테이너", 장형주의 "열무 팔고 오던 날", 이 주목할만했다. 어떤 시들은 수준이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페이지 중간마다 신작 시집 소개가 있다. 저자와 시집 제목과 출판사명과 시집 가격이 기록되어 있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초문의 시인들과 시집들이 출간되고 있다.
다른 이들의 시집을 사서 본 지가 오래되었다. 시를 쓰는 사람이 이래선 안 되는데... 세상 사람들이 시집을 안 읽는다고 불평할 이유는 없다. 가끔 시인이란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만다. 언어유희와 소박한 사실주의, 남들이 선호하는 대중성과 아무도 없는 개척로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만둔다.
결국,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시는 언어예술임은 인정하면서도 시가 되기 위한 경계에 미처 도달하지 못한 이 세상의 시를 종종 본다. 또한 자신의 시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지나친 사유는 과도한 관념의 몰입으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 되도록 단순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온갖 불운과 그림자를 외면한 "작대기" 같은 사람으로서.
라산스카
/김종삼(1921~1984)
집이라곤 비인 오두막 하나밖에 없는
초목의 나라
새로 낳은
한 줄기의 거미줄처럼
수변의
라산스카
라산스카
인간되었던 모진 시련 모든 추함 다 겪고서
작대기를 집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