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윤영 Oct 27. 2020

'아버지'라는 직업

아침에 양주로 가기 ,시간 여유가 있어 제일시장을 둘러보았다. 이른 아침  가게는 아침 창을 열고 있었다.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시작하는 그들의 모습을 본다. 그분들이 나의 교수이고 지도자 되신다.

나도 잠깐 가락시장에서 일해본 적이 있다. 새벽 시장은 그때만 해도 적응하기 어려웠다.  일을 그만두고서 한동안 과일을 먹지 않았다. 세상은 정말 쉬운 일이 없다.  택배를  때도 있었다. 운전이 서툴러 경사로에서 남의  담벼락을 허물어 버린 적이 있었다. 상상만 해도 끔찍했던 기억이다. 택시를 잠깐  때는 사납금을 채우지 못해 애를 먹었다. 돈을 벌러 나간 건지 사납금을 헌금하기 위해 일을  건지 분간이 되질 않았다.  외에 주차관리, 경비(보안), 호텔 검수과 마을버스 등에서 잠깐 일했다.  어느 것도 적성에 맞질 않았고 오래가지 못했다.
나의  종목은 귀금속 세공이지만 나는 지금  일을  하고 있다. 점점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간다.

그런데 나는 꾸준히 잃어버리지 않는 직업이 하나 있다.' 아버지'라는 직업이다. 하느님도 그런 직업으로 오늘도 일하신다. 나는 오늘 건설노동자로서 일당을 받고 아버지가 해야  일을  뿐이다.하늘에 계시는 아버지의 뜻이다.

작가의 이전글 아들이 시인이 되었다(제8회 신동문 문학상 동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