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아프리카로 가자

by 라윤영

이제는 대중교통의 하나인 버스도 전기차가 많아졌다. 갈수록 좋아지는 버스를 비롯한 자동차들을 보며 문명의 진보를 느낀다. 한편으론, 이런 모든 발전이 인간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뺏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닥쳐올 자율주행 시대는 인간의 일자리를 뺏어가기에 충분하다. 인간은 갈수록 새로움을 창조하고 그런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지금 남아있는 경유 및 도시가스 버스들은 머지않은 시간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 흔들리고 덜컹거려도 가야 할 길을 잃지 않고 가는 버스는 동승한 사람들을 버리지 않는 의리 있는 버스이다. 아프리카는 머나먼 미래에 가야 할 곳만은 아니다. 캄캄한 현실의 터널을 통과해야만 갈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종점이며 차고지이다.


*사진 출처- 라윤영 시집, 《개미의 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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