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습한 공장
먼지는 발을 감추고 탈출한다
향유할 수 없는 붉은 도가니
뜨거운 껍질이 많다
모든 껍질 안에 있는
붉고 맑은 속살
석양의 푸른 이야기를 듣고 있었네
멀리서 웃는 입술을 파먹고
끝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싶었네
해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취업하고 있다
이상한 하늘 아래
잘려나간 손가락들
디딜 곳 없는 발바닥들
골절된 모가지들
하늘 숲 속 우리들
코스모스가 되었다
*** 라윤영 시집 [어떤 입술 p92~93]
시집 <어떤 입술> <둥근이름> <개미의 꿈>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