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날것
by
라윤영
Sep 9. 2019
흐린 날
/라윤영
간간이 비가 쏟아졌다
똑같은 모습으로
꽃은 오늘을 기다렸다
오늘이 오지 않는 오늘
그림자를 물고 가는
푸른 이빨
눈을 감는 푸른 잎
숲은 길을 잃었고
바닥 아래로
더 가까이 눕는 모래들
반짝거리는 흙 알갱이들
지나가지 못한 회상들
벌레처럼 꿈틀거린다
아주 작은 상처로
비는 천천히 걸어온다
아무것도 없는 하늘도
이따금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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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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