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웃음
날것
by
라윤영
Sep 9. 2019
복원된 웃음
/라윤영
저녁 문을 열고
부르튼 손으로 늦은 저녁을 먹이셨던 아버지
사라지는 뒷모습을 남겨두고 혼자 있던 방
다음 계절이 오지 않도록
푸른 밤으로 웃고 있는 붉은 장미
은폐하는 고양이의 눈
보이지 않는 곳을 정찰하는
미친 사람들은 입술을 찢는다
하혈하는 전봇대가 찌르는
고요한 전선의 손가락들
붕괴되는 오래된 벽돌담
얼굴이 없어지고
연두 잎으로 웃을 수 있다
하루를 먹어치운
날카로운 먼지를 가득 채운 웃음으로
keyword
시
서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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