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없는 그곳

날것

by 라윤영

여기에 없는 그곳

/라윤영

그곳에 가면 아는 바다가 있다
심심하게 부는 바람이 있다

쓰지 못하는 흰 종이와
잡지 못한 연필이
30년 전의 수험생처럼 작아지고 있다

꿈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나지 못한 과거가 살아가고 있다

숨 쉴 수 있는 물고기가 아가미를 열고
육지의 꿈이 멀어져 간다

이곳에 없는 그곳으로
나비가 하얗게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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