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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음 May 10. 2020

낯선 곳에서, 매일 하루의 시작을 그리고 달콤한 도전을

시작과 도전을 동시에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


시작이란 단어에서 주는 느낌은 참 좋다.

    

‘시작’ =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연애의 시작’을 생각해보자. 괜히 설레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가?

 하지만 ‘사회생활의 시작’이라고 하면 벌써부터 주변에서의 걱정 섞인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연애의 시작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해 보려 한다.      



중앙경찰학교 4개월간의 교육이 끝이 났다. 5월 11일. 이제 더 이상 학교 내에서의 교육이 아닌 현장에서의 실습이 시작된다.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제 진짜 경찰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국민의 시선에서 나는 이미 경찰이다. 아직도 ‘어떤 경찰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시원한 답을 못한 채 나는 정신없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발령을 받았다. 설마설마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던 나는 맑은 물이 흐르고 비포장 도로에서 운전을 해야 하는 버스 배차간격이 꽤나 긴 시골에서 실습을 하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 생활에 익숙한 나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만 같은 곳에서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어렸을부터 꿈꿔왔던 독립의 그림이 있다. 깨끗한 화이트톤의 오피스텔에서 햇살을 맞으며 일어나 커튼을 치며 기지개를 켜고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려 창밖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하지만 현실은 월세 1,2만 원에 전전긍긍하며 그럼에도 신축건물을 찾으며 그나마 깨끗한 원룸을 찾아내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옷장, 컴퓨터 등 풀옵션이 들어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나의 현실.     

    

나의 공간 나의 창문

내가 꿈꿔왔던 시작의 느낌과는 다르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조금은 느리게 가는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나의 모든 시작이 이왕이면 설렘으로 다가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새벽 하루의 시작



8개월간의 새벽 기상 기록


첫 직장에서의 시작도 시작이지만 나는 매일 새벽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하고 있다. 새벽 3시-4시.

나는 새벽시간을 좋아한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 고요한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4개월간은 집에서, 4개월간은 중앙경찰학교에서 새벽을 맞이하였다.


나의 새벽의 시간을 담아놓은 블로그


중앙경찰학교에서는 단체생활이라는 제한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 책상에 앉는 일 자체가 어려웠다. 같이 지내는 동기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4개월 동안 새벽에 일어나 미리 챙겨놓은 짐을 가지고 조용히 화장실로 향했다. 새벽시간을 너무나도 좋아한 터라 어떻게든 장소를 찾아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복도를 걸어가면서 찍었으나 흔들린 사진

조용히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비상구 불빛에 의지해서 화장실로 향한다. 수면시간 도중에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온 동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는 칸은 어디인지 나름 나만의 기준으로 최상의 공간을 찾는다.

어느 날

4개월 동안 나와 함께한 좌측 두 번째 잔이 생각난다. 하루의 시작을 함께 해주어 고맙다.



내 책상에서의 새벽

지금은 하루의 시작을 화장실이 아닌 나만의 공간, 나만의 책상에서 보낼 수 있음에, 하루를 책 읽기와 글쓰기로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매일매일의 새로운 시작으로 매일 성장하는 내가 되기를 바라며.



달콤함을 맛 본 도전


내 경험들을 글로 풀어내고 남겨 기록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물론 글이라는 게 혼자 쓰고 기록하고 스스로 만족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 글을 풀어내어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었다. 그저 오늘 하루의 일기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경험한 것들 속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생각이 바뀌었는지 등을 공개된 공간에 쓰고 싶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2020년의 첫 도전이었다. 새로운 직장에서의 시작과 동시에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몇 번을 떨어질 거라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한 번에 붙었고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음 직장인 탭의 메인을 장식하였다.

다음 직장 IN 탭의 메인

2020의 첫 도전부터 이렇게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니..

물론 메인 탭에 올라갔다고 해서 내 글이 탁월하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내 글이 메인에 올라갔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가. 수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본다는 그 사실이.



하지만 이 달콤함에 취하지 않고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을 읽기 쉽게 써보려고 한다.

    

이렇게 나는 시작과 도전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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