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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음 Jun 08. 2020

중앙경찰학교 교육생의 하루는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은 시험 합격 그 후, 중앙경찰학교 이야기 


글의 일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중앙경찰학교의 하루 

눈 오는 어느 날 아침맞이 가는 중

3초간 함성, 5초간 함성

#6시 #기상 #가그린 #적보산      



중앙경찰학교의 아침은 6시에 시작된다. 기상송과 함께 교육생들은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갠다. 항시 지도교수님들께서 생활실을 점검하시기 때문에 정해진 방식으로 이불의 각을 잡는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먼저 일어나서 준비하는 동기도 있는 반면 기상송과 함께 일어나는 동기들도 있다. 기상 후 바로 아침맞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여유있게 샤워하고 준비할 시간이 없다. 대충 가글로 입안을 헹구고 간단하게 용모점검 후 마스크로 최대한 얼굴을 가린채 생활복을 입고 각자의 생활관 앞으로 집합한다.      



집합 후 간단하게 지도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대운동장으로 이동한다. 1700명에 육박하는 교육생들이 집합하면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경찰가 제창등을 하게 된다. 목을 풀기 위해 3초간 함성! 5초간 함성! 적보산의 기운과 함께 외친다. 이후에는 공포의 아침구보가 있다. 아침구보가 거리가 길다거나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기상 후 바로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교육생들은 구보를 반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교육생들은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을 외치며 운동장을 뛴다. 다 돌고 나면 순서에 따라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한다. 

 



중앙경찰학교에서의 아침식사


청록색 셔츠적색 넥타이

 #학과출장 #근무모 #벌점 #준비  


    

아침식사를 마치고 생활실에 도착하면 7시~7시15분. 각자 생활실로 돌아가 8시30분경 있을 학과출장을 위한 준비를 한다. 단체생활 초기에는 개인 화장실이 아닌 공동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준비를 해야함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주일정도 적응하고 나면 모든 준비를 끝마친 후 개인 시간을 활용하기 좋은 시간이다. 준비를 마치고 나면 부족했던 잠을 청하거나 책을 읽거나 동기와 수다를 떨거나 각자의 방식으로 나가기 전까지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준비하는 시간은 우리가 하루 동안 생활할 근무복을 입는다. 청록색 셔츠, 적색 넥타이. 근무복인 만큼 거울을 한 번 더 보고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학과출장을 가는 길목에 지도교수님들께서는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계신다. 근무모, 장갑, 넥타이, 머리망 등을 빼먹었다면 벌점을 받는 불이익이 있을수도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었다면 생활실 동기들과 함께 수업이 있을 강의동으로 이동한다. 




중앙경찰학교에서의 점심식사


학과수업 후 배고픔이 극에 달한 시간 11시 30 

#학과수업 #학급 #배고픔 #점심 #교수님      



9시면 학급마다 학과수업이 시작된다. 12시까지 1과목 내지 2과목의 시간표로 이루어진다. 교수님들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50분 수업, 10분 휴식이 일반적이다. 교수님들은 우리들의 현장 선배님들이시기에 팁들을 많이 알려주신다.  50분은 수업에 빠져 듣고, 10분의 단잠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공식적으로는 12시까지 수업이지만 교수님들의 재량에 따라 조금은 일찍 끝내주시기도 한다. 11시 30분부터 엉덩이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점심식사까지 마치고 나면 오전의 일과는 끝이난다. 


오후수업에 커피는 필수 


커피는 필수오후시간 

#커피 #졸림 #수다 #오후     



점심을 먹고나면 13시 40분 학과출장 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교육생들은 운동을 하거나 매점에서 후식을 즐기는 등등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동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교실에 도착 후 14시면 또 다시 수업이 시작된다. 점심을 먹은 후라 가장 졸린 시간대이다.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자판기에서 커피를 하나씩 뽑아들고 수업에 임하게 된다. 자판기가 가장 부자가 될 수 있는 시간이다. 오후의 수업시간 역시 10분의 쉬는시간마다 화장실을 가거나 매점에서 사 온 간식들로 동기들끼리 이야기꽃을 피운다. 중앙경찰학교의 포토존도 북적북적하다. 쳐져있는 분위기보다는 밝은 분위기가 계속된다. 오후수업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나면 우리에게는 청소와 저녁맞이만 남는다. 21시까지 완전한 자유시간이 주어지게 된다. 중앙경찰학교 2천여명에 달하는 교육생들은 이 자유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저녁시간의 운동


후회없이한 가지를 이루고 나갈 수 있는 시간

 #저녁 #자유 #동아리 #책 #추억 #운동     

 


저녁의 시간은 아침, 점심보다는 훨씬 자유롭고 활용시간이 길다. 주로 교육생들은 동아리활동, 종교활동 또는 학급끼리 모여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거나 생활실에서 각자 공부 또는 휴식을 취한다.      



이 저녁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 딱 하나만 정하자. 후회 없이 중앙경찰학교 생활이 기억에 남을수 있도록 말이다. 동기와 추억을 만드는것도 좋고, 몸만들기도 좋고, 원없이 책을 읽는것도 좋다. 각자의 성격에 따라, 각자의 기준에 따라 후회만 남기지 않으면 된다.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다면 운동장이라도 나가자.      



저녁시간에 운동장은 가장 많은 교육생들로 붐빈다. 중앙경찰학교에서는 체력평가가 있기 때문에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여러 교육생들은 학급끼리, 생활실끼리 모여서 운동을 한다. 트랙을 쉼없이 뛰거나, 배드민턴을 치거나, 축구를 한다. 다양한 교육생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운동에 대하여 잘 아는 친구들이 주도적으로 자세와 강도를 조절해 주기도 한다. 운동장에 나가면 체력하나라도 키워서 졸업할수 있지 않을까! 



중앙경찰학교의 도서관


하지만 혼자서 에너지를 충전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온종일 동기들과 함께하기에 개인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교육생들은 이런 재정비하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니 조용한 장소를 찾아 본인만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21시가 되면 21시 20분까지 정해진 담당구역별로 청소를 한다. 가장 무난한 생활실 청소부터 강도가 높은 분리수거, 화장실 청소까지. 청소까지 끝마치고나면 저녁맞이가 시작되고 저녁맞이까지 끝나면 중앙경찰학교에서의 하루는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이다. 취침시간인 22시30분까지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부모님, 친구, 연인과 통화를 하거나 침대에 누워 하루를 마무리한다.      



중앙경찰학교 생활이 하루하루 계속 똑같이 반복된다. 하지만 본인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루하루 반복될 수도 있고 하루하루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도 있다. 활용 할 수 있는 시간속에서 어떠한 가치를 낼것인지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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