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고해다. 그래서 나는 안심한다
한동안 나는 이 말을 잊고 살았다.
삶은 고해(苦海)다.
그 사실을 잊은 채,
삶이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믿으며 살았다.
왜 이렇게 나에게만 힘든 일이 반복될까,
왜 나는 늘 버거울까,
은연중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삶은 애초에 고해다.
이 단순한 사실을 외면할수록
나는 더 쉽게 지치고, 더 자주 무너졌다.
삶은 즐겁고 좋은 일들로만 채워져야 한다는 기대.
그 기대가 사소한 일조차 견디기 어렵게 만들었다.
작은 문제는 금세 억울함이 되었고,
잠깐의 불편함은 오래 붙잡는 번뇌가 되었다.
소로는 말했다.
“우리 삶은 사소한 일에 매달려 번뇌하다가 소모되고 만다.”
그 문장이 오래 남았다.
나는 정말 사소한 일들에 붙잡혀
스스로를 소모시키고 있지 않았는지.
“정직한 사람은 사소한 일의 가짓수를
열손가락으로 충분히 헤아릴 수 있으며,
아주 극단적이더라도 발가락까지 동원하면
충분히 셀 수 있다.” -소로
어쩌면 문제는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였는지도 모른다.
삶은 원래 고해인데,
나는 그것을 예외처럼 여기며 저항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저자 스캇 펙은 말한다.
삶이 고통스럽다는 진리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고.
이 말이 이제야 이해된다.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인정하면
힘든 일이 생겨도 놀라지 않는다.
“왜 나에게만?”이라는 질문 대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볼까.”라고 묻게 된다.
고통은 나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 된다.
삶 속에서의 성장은 기쁨이다.
문제를 풀어내는 경험은 즐거움이다.
고통을 통과하며 얻는 단단함은 선물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삶은 고해다.”라는 말을
체념이 아니라 긍정으로 받아들인다.
힘든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흔들리는 것도, 넘어지는 것도 삶의 일부다.
이 사실을 다시 가슴에 새긴다.
삶은 고해다.
그러니 오늘도
내 삶에 조용히 긍정의 불을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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