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이 왔던 작년,
그리고 올해- 많은 것을 새로 시작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물론 작년부터 시작해 마무리해야 할 것들도 있고..
그런데 요 며칠 평소보다 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넷플릭스 정주행에 하던 게임을 손에 놓지 못하고 있는 나.
원래 자극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어 게임을 잘하지 않는데, 아주 잠깐씩 여유가 있을 때마다 한 게임을 이번주는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
밤이고 낮이고,
혼자 밥 먹을 때도
영상을 틀기 시작하면 피곤하다는 느낌이 올 때까지 끄지 않는 나.
‘먹을 때만 봐야지.’ 하고 시작해서는 더 보려고 더 먹는 나.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바로 나타나는 결과에 게임을 하게 되는 듯하기도 하다. (아이들도 그런 마음일지도)
유일하게 주어진 며칠 동안의 밤 시간, 해야 할 일. 중요한 일은 하지 않은 채 오롯이 넷플릭스와 게임에 매달렸다.
그러다 보니 해야 할 일을 멀리하려고 오전엔 잠을 청하기도 하고. 이제는 ‘한심해. 왜 그러니?’ 하는 자책의 소리까지 들린다.
회피, 도피하고 싶은 마음.
갑자기 불현듯 왜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너무 열심히 몇 달을 달린 탓일까.
중요한 것을 앞두고 시작하려 하니 다시 또 부담감이 올라온 걸까.
자극에 몰입하며 잊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보내고 또 보냈던 것은 아닌지..
뭐가 됐든 그래도, 괜찮다.
나는 알고 있고, 다시 새롭게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