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강사를 하면서 2가지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는데 하나는 한국어가 강사가 뭐냐는 질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국어 강사 왜 하냐는 질문이었다. 첫 번째 질문이 한국어 강사가 아닌 분들에게 받은 질문이었다면 두 번째 질문은 한국어 강사인 분들에게 받은 질문이었다. 생각해 보면 매우 근본적인 질문이긴 하다. 직업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활동 아니겠는가.
특히 나는 남자라서 두 번째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한국어 강사는 여성 84%, 남성 16%(국립국어원, 2022)의 비율로 남자가 극히 적다. 내가 지금 일하는 곳도 남자 비율이 15%쯤 된다. 이유는 당연하다. 어학계열 게다가 월급이 적기로 소문난 곳이 한국어 관련 직종이다. 2021년 대학기관 기준 3001만 원 이상이 7%(국립국어원. 2022)다. 물론 무응답도 꽤 있었으니 더 높을 수도 있으나 그래도 10%가 넘지 않을 것 같다.
3001만 원 이상이면 월급으로 250만 원쯤이라는 말이다. 대학교의 경우 보통 수업 시간이 4시간, 일주일에 20시간, 1학기(10주 기준) 200시간이다. 4시간 일하고 250만 원이면 많은 거 아냐? 투잡 뛰면 되잖아.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쉽지가 않다. 4시간 일하고 다른 대학에 가든지 다른 기관에 가야 하는데 이게 시간이 이상하게 잘 안 맞는다.
물론 대학교에서 수업하면서 사회통합센터, 다문화센터 등에서도 일하는 분들을 봤다. 그런데 아쉽게도 나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했지만 파트타임도 시간이 잘 안 맞았다. 그럼 경우의 수는 배달과 같은 초단기 알바인데, 나는 체력이 허락하지 않아서 할 수 없었다.
문제는 투잡보다는 다른 곳에 있었다. 나 같은 경우 초반에 4시간짜리 수업을 준비하려면 최소 2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옛날에는 숙제도 많아서 15명의 숙제를 검사하고 나면 1시간은 후딱 지나갔다. 그럼 결국 2-3시간의 시간이 수업을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었고, 중간중간 있는 회의 시간까지 더해져서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럼 왜 한국어 강사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 보자면.... (다음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