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로나 시기 때 쓴 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보며, 이제야 지금이 2021년이라는 실감이 간다. 어떻게 지나간 줄 모를 정도로, 지난 한 해 우여곡절 속에서 보내왔다. 그럼에도 봄에 푸르른 녹음과 아름다운 벚꽃들을 보게 되었으며, 여름엔 뜨거운 태양 아래 자연의 강한 생명력을 느끼기도 했다. 가을에 접어 들어선, 생명력 넘치던 자연이, 자신을 내려놓으며 남겨 놓은 아름다운 단풍잎들을 통해, 자연의 겸허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혹독한 겨울을 한 고비 한 고비 넘어가며, 죽음을 체험하기도 했다.
@ 그간 우리 인간의 시간은 멈췄지만, 부지런한 자연은, 시간의 변화 속에서, 계속 제 갈 길을 걸어왔다. 자연은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 않고 묵묵히 해결해간다. 때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혹독한 겨울을 지나, 봄 햇살에 가지 끝마다 생명력을 머금기 시작한다. 가을이 되면, 한 해 동안 가꾼 자신의 아름다운 잎사귀들을 내려놓기도 하며, 그리고 또 다시 혹독한 추위를 견디려 죽음의 계절 속으로 들어간다.
@ 자연은 성실하다. 고통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을 내려놓을 줄도 알며, 성실히 자신의 일을 해결해나가기도 한다. 서두를 필요 없이, 그렇다고 게으름 피울 필요 없이, 자연은 그저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 나선다.
@ 길을 걷다,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니, 가지 끝마다 새싹과 꽃망울이 움터있다. 결코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봄이 진짜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