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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3) 신규간호사 프리셉터

프리셉터와 보내는 시간의 의미

by 에스


프리셉터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프리셉터도 모든 걸 아는 사람은 아니다라는 점이었습니다.

병원은 정책과 시스템이 계속 바뀌고,

프리셉터도 매일 배워가는 중입니다.

신규 때부터 전체 공지는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직접 챙겨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1. 병원 책자, 기본간호학 다시 보기

학교에서 배운 기본간호학과, 실제 병원 현장에서 요구하는 핵심술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C line, PICC 같은 특수 라인 처치는

학교에서는 자세히 배우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준은 항상 병원 책자입니다.

학교에서 배웠다고 그대로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손이 느리다면

액팅 선생님이 바쁠 때

“선생님, 제가 한 번 해봐도 될까요?” 하고 먼저 나서보세요.

독립 직후 신규 시절의 가장 큰 실력 차이는 액팅 속도에서 드러납니다.


2. 질문은 요점만 명확하게

간호사는 성격이 급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핵심 없는 질문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궁금한 게 생기면, 핵심만 짧게 정리해서 물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예시

❌ "환자 아침 혈당이 90인데, 노티할까요?"

✅ "환자 아침 혈당 90이고, 지속형 인슐린 30단위 맞고 있습니다. 그대로 투약해도 괜찮을까요?"


그리고, 가끔은 선배들이

"이걸 왜 물어보지?" 하는 질문들도 나오는데,

신규 입장에서는 당연히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퀄리티를 고민하기보다는, 요점을 명확하게 말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3. 신규간호사 일지, 꼭 작성하기

신규 일지는 그날그날 바로 정리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기억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흐려집니다.

글씨 못생겨도 상관없고,

정리가 엉망이어도 괜찮습니다.

1년 후에 보면

"이걸 몰랐다고?" 싶은 내용이지만,

지금의 나에겐 반드시 필요한 기록입니다.




프리셉터 기간이 끝나면

프리셉터 기간이 끝나면

같은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할 일이 두 배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인계 시간도 빠듯하고,

내 업무뿐 아니라 팀 전체 흐름까지 챙겨야 합니다.

이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프리셉터가 묵묵히 대신 해주던 일들이

한꺼번에 내 몫이 되는 과정일 뿐입니다.




지금 준비하면 좋은 것

타자 연습

기록은 속도 싸움입니다.

기록이 밀리면 업무도 밀립니다.

한글+영타 모두 빠르게 칠 수 있게 연습해두면 정말 유용합니다.


기록 템플릿 정리

자주 쓰는 문장, 흔한 상황별 기록은

미리 정리해두면 당황할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


프리셉터 꿀팁 노트

약속시간, 인계 순서, 물품 위치 정리법처럼

사소해 보여도 꼭 기억해야 할 팁들은

한 곳에 모아두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며

프리셉터가 옆에 있던 시간보다,

이제부터 혼자 서야 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질 겁니다.

하지만 신규 시절에 보고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


결국 나만의 기준이 되고,

그게 나를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프리셉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완벽하려 하지 말고, 하루하루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

그게 프리셉터 기간의 진짜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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