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신규 선생님들, 첫 출근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오래 함께할 이 간호사라는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작은 꿀팁들을 알려드리기 전에, 먼저 간호사라는 집단 자체를 조금 이해하고 가면 좋습니다.
� 간호사라는 집단, 어떤 곳일까요?
1. 아직까지는 여초
남자 선생님들도 점점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비율이 높습니다.
그만큼 분위기가 섬세하고,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2. 생명과 직결된 일
작은 실수도 바로 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분위기가 날카로울 때도 있습니다.
3. 생각보다 보수적인 문화
팀 중심으로 움직이는 일이 많고,
전통적인 방식이 남아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 1. 첫인상,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신규 선생님들의 첫인상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결정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첫인상은 외모가 아니라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단정한 머리와 단정한 유니폼
과하지 않은 화장
깨끗한 신발과 손
긴장되더라도, 살짝 웃는 얼굴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 의외로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 2. 인사는 자연스럽게
무조건 큰 소리가 좋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한 발 다가가서 인사하는 사람에게
눈을 맞추고 "안녕하세요" 정도가 더 좋습니다.
시끄럽거나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습니다.
� 3. 첫날, 이것만은 해두세요
✔️ 1) 지켜보기
"액팅 선생님"을 따라다니며
작은 습관까지 눈으로 배우는 시간입니다.
특히 시간 절약하는 디테일들을 잘 봐두세요.
선배들이 굳이 설명하지 않고 그냥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테이프 끝을 미리 접어두기 (떼기 쉽게)
IV 확보 전에 테이프 미리 잘라두기 (바로 붙이기 쉽게)
수액 줄 연결할 때, 잠그는 과정 생략하고 손으로 감아쥐며 챔버 채우기
이런 것들이 쌓여서 업무 속도가 달라집니다.
✔️ 2) 물품 위치 확인
아직도 많은 병원에서 물품 카운트는 필수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물품 위치를 익혀두세요.
특히 응급상황에서는
물품이 어디 있는지 바로 아는 사람과, 찾으러 다니는 사람의 차이가 큽니다.
✔️ 3) 병원 구조 외우기
환자는 병실 안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검사실, 재활치료실, 퇴원계 등 자주 가는 곳들 위치는 꼭 외워두세요.
환자에게 안내할 때도,
"퇴원계 가세요"가 아니라
"퇴원계는 몇 층 어디에 있습니다"까지 설명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 4) 원내 전화번호 정리
부서 간 전화 소통이 많습니다.
그때마다 전화번호부를 찾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자주 쓰는 번호는
사원증 뒤에 적거나, 자주 쓰는 노트에 정리해두는 게 편합니다.
첫날부터 모든 걸 잘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잘 보고, 잘 듣고, 잘 따라가는 자세만큼은 꼭 가져가세요.
프리셉터 기간 동안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들이 오히려 더 오래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 담긴 내용들은
선배들이 직접 겪고 깨달았던 것들입니다.
작은 것 같지만, 다 필요한 이야기니까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익혀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