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드는 생각들 이것저것
1. '데미 무어(서브스턴스)' 수상 불발
- 아마 가장 큰 이변이 아닐까 싶다. '마이키 매디슨(아노라)'의 수상 가능성도 꽤 있긴 했지만, 인생 서사도 그렇고 이번에는 '데미 무어'가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이키 매디슨'의 연기가 더 굉장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또 뭔가 아쉽기도 하다.
2. <아노라>의 작품상 수상
- 한 3년 전 쯤인가, 굉장히 가족적인 분위기의 작품인 <코다>가 작품상을 수상하였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아노라>가 작품상을 받을만한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관람할 당시 '션 베이커' 감독은 뭔가 인디 영화의 대표 주자 같았기도 했고. 그새 세상이 더 바뀐 건지, 아니면 내가 무지했던 건지 모르겠다.
3. <브루탈리스트>에서의 AI 사용 논란
- <에밀리아 페레즈>가 각종 논란으로 수상권에서 멀어진 이후, 가장 수상이 유력한 작품은 <브루탈리스트>였다. 허나 <브루탈리스트> 역시 AI 사용 논란 때문에 생각보다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AI 사용은 논쟁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소재긴 하다. 관객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대가 되면서도, 그렇다면 영화라는 본질이 어디까지 인정되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들긴 한다.
4. <아임 스틸 히어>와 <니클의 소년들>은 한국에서 개봉할 수 있을까.
- 두 작품이 무슨 문제가 있어서 개봉을 못 할 거라는 예상은 아니고, 재작년 작품상 후보이자 각색상 수상작인 <위민 토킹>도 아직 개봉하지 못 한 것을 보니 저 두 작품이 과연 개봉을 할까 하는 걱정이 들어서 그렇다. <아임 스틸 히어>는 개봉을 할 것 같은데, <니클의 소년들>은 진짜 모르겠다.
5.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수상 소감
- 수상 소감의 내용보다도, 수상 소감이 길어지면서 생겼던 해프닝이 인상 깊었다. 수상 소감을 완성하고자 하는 배우와 이에 대해 제제를 해야하는 관리자 간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예술에 최선을 다해야하고, 관리자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모든 것을 관리해야한다. 마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이번에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루탈리스트>의 '라즐로 토스'처럼 보여서 나름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