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GC 비주얼 아이덴티티 브랜딩 : 브랜드 경험 디자인 편
세상에는 멋진 외모와 말솜씨로 처음부터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곁에 남아있는 소중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이유로 옆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강렬했던 건 아니지만,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게 되고 신뢰하게 되었던 경우가 많아요.
브랜드도 같습니다. 우리는 사람이나 브랜드나, 여러 번의 경험이 쌓였을 때야 비로소 선명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감정을 느끼게 돼요. 반대로 말해, 상대에게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상대가 그런 모습을 여러 번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고객이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경험할 때, 일관되게 같은 인상을 주는 것. 그래서 브랜드가 의도한 대로 기억하고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브랜드 경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GC 비주얼 아이덴티티 브랜딩 : 브랜드 경험 디자인 편
안녕하세요, 에스텐다드의 브랜딩 디렉터 최성훈입니다.
오늘은 GC 비주얼 아이덴티티 브랜딩의 마지막 이야기, 브랜드 경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1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프로젝트의 목표는 전략을 거쳐 시스템을 실제로 적용한 대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GC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GC 그룹 전체를 대표하는 공식 그룹 소개서를 함께 기획하고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브랜드 경험의 시작점이자, 어디서든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핵심 툴로서 요. 이 글을 끝까지 보신다면, 비슷해 보이는 기업 소개서도 철저히 브랜딩 관점에서 만들 때, 어떤 디테일이 달라지는지 아실 수 있으실 거예요.
이 그룹 소개서의 목적은 이렇게 정의했어요.
[말하는 사람]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 GC가
[듣는 사람] B2B 기업 담당자, 신규 입사자 등 GC를 궁금해하는 건강산업 관계자에게
[방식] GC의 정체성에 기반한 태도로 안내함으로써
[결과] 인지도, 신뢰도, 차별화, 관계 형성 같은 장기적인 비즈니스 성장으로 연결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만듭니다'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회사소개서든, 브랜드 콘텐츠든 '왜 만드는가
'가 명확해야 해요. 결과를 어디까지 바라볼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면, 프로젝트 중간에 흔들릴 일이 적어지고 의사결정이 훨씬 빨라집니다. 프로젝트 초반에 목적을 충분히 고민하고 정의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에 느끼도록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이미지 한 장의 힘이 더욱 강력하다고 믿는 것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입니다. 1편에서 GC를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라고 정의 내렸었지요? 포부가 강한 페르소나인 만큼, 표지에 풀컬러 3D 심볼을 크고 임팩트 있게 배치한 키비주얼을 활용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그 자신감과 포부가 느껴지도록 했어요. 표지만 봐도 역사에 머무르는 전통적 제약회사보다는 끊임없이 혁신하고 성장하는 기업의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나요? 이런 기업의 전략을 표지에서부터 충실히 반영했어요.
내용 구성은 관계 형성을 생각하며
GC의 그룹 소개서는 단순히 ‘우리 그룹은 이래요’하고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GC가 어떤 브랜드가 되고자 하는 지를 명확히 설명하는 핵심 커뮤니케이션 툴로서 기획되었어요. 그래서 콘텐츠 구성도 다른 회사소개서와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고객에게 이야기를 하며 관계를 형성한다는 생각으로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을 넣었어요.
보통 회사소개서에서 비전과 미션은 살짝 언급하고 넘어가요. 하지만 왜 이 일을 하는지, 왜 존재하는지를 진심으로 설명하는 회사는 많지 않아요.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지를 가장 앞에 배치했고, '우리의 존재 이유'라던지 'GC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는~'이란 문구를 사용하며 내용을 전달했어요.
이건 브랜드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해요.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본질이 아닌 다른 것으로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고, 기업이 '브랜드'가 아닌 그냥 '제품이나 서비스'로 인지될 수밖에 없어요. 반대로 '왜 존재하는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다면, 고객의 입장에서 이 기업이 왜 세상에 필요한지 스스로 느끼며 브랜드로 인지하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회사소개서 ABOUT 챕터는 자신을 설명하기에 바빠요. 우리는 언제 시작했고, 어떤 구조를 가졌고, 몇 개의 계열사를 보유했고. 물론 중요한 정보지만, 그 설명이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GC는 철저히 그 대상을 생각하며 내용을 짰고, 소제목마다 대상을 명시하는 작은 차이를 뒀어요.
'세계인의 건강을 위한' 새로운 역사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법인
'전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사회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위한' ESG 경영
같은 내용이라도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함께 말하면, 고객이 회사를 자신과 연결 지으며 더 빠르게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돼요.
여러 번 설명했듯, GC는 44개의 계열사가 예방, 진단, 치료, 관리의 전 영역을 담당하며 서로 시너지를 내는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가지고 있어요. GC그룹의 가장 강력한 특징인 이 부분을 별도의 페이지로 정리해 보여주면서, GC가 앞에서 말해온 꿈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 가는지를 보여주며 내용을 점점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좁혀가도록 했어요. 다음이 궁금해지도록요.
사업과 계열사를 가장 마지막에 등장시키면서, 앞서 말한 꿈을 실제로 이루고 있는 증거로서 소개했어요.
실제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어디에 특화되어 활동하고 있는지요. 앞에서 목적, 대상, 방식이 충분히 공감되어야 비로소 고객은 결과를 궁금해합니다. 결과를 전달할 때에도 규모를 강조하기보다 실제 활동을 중심으로, 역사를 나열하기보다 현재와 미래를 더욱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는 방식을 택했어요. 이것이 우리가 생각한 ‘건강산업의 리더가 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여러 계열사의 검토도 함께 받다 보니, 실제 마무리 단계에서는 현실적인 타협도 필요했어요.
3, 4 챕터가 합쳐졌고, 내용 수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에 세운 핵심 원칙은 끝까지 지켜졌습니다.
지금까지 보셨듯이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위해서는 브랜드의 고유한 관점이 필요하고, 그 결과물은 디테일한 차이를 갖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6개월 동안 진행됐어요. 그 시간 동안, 처음에 개념으로만 존재했던 GC의 비주얼 시스템이 실제로 하나하나 적용되어 가는 건 보람차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정체성 구축은 이제 시작
GC의 정체성을 이렇게 하나하나 구축해 가는 과정은 이제 시작이에요. 앞으로 GC가 이 브랜드 자산을 잘 활용하고 발전시켜서, 세계인들로부터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기대해요.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신 GC 브랜드팀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행복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해요.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개발하며 제작한 이미지를 함께 첨부하며, 이번 프로젝트 이야기를 마칠게요!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간략한 정리나, 자세한 이미지는 에스텐다드의 비핸스(Behance)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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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글을 읽으셨다면 여러분은 브랜딩에 관심 있으신 분이세요.
그리고 '브랜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스텐다드가 찾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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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에 대한 이야기 나누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브랜딩 디렉터 | 성훈
S10dard | 에스텐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