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름 열심히 놀았다. 친구도 만나고 강아지 산책도 가고 백화점도 가고 영화고 보고 ...노는 게 이렇게 바쁜데 어떻게 질릴 수 있을까. 노는 건 지겹다는 말은 아무래도 자본주의의 농간 같다.
#베일리 어게인을 봤다. 좋은 영화라기 보단 따뜻한 영화였다. 모든 애견인들의 로망같은 이야기. 강아지의 수명은 인간보다 짧을 수 밖에 없고 예견된 이별을 우리는 모두 안다.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환상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그나저나 훌륭한 커플메이커인 베일리. 개와 인간에 관한 영화긴 하지만 사실 영화의 한축은 가족이 맡고 있다. 혼자라는 공포, 강아지로 채워지지 않은 고독의 원인을 영화는 가족에 대한 결핍으로 보고 이를 안타깝게 바라 보거나 온전한 가족 만들기를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 어떤 의심 없이 강아지조차 완벽한 가족의 형태에 갇혀 있다니 묘하게 서글픈 대목이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대시 하나
"인간들은 개들은 이해하지 못할 일들을 한다. 이별 같은 거”
인간들끼리는 수많은 사연에 의해 서로 떠나고 서로 버릴 수 있지만 강아지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행복은 결코 사람이 줄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