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여행 갔다 오니 오늘. 꾸준히는 여전히 요원하구나 싶다.
#함께 같이 여행 간 언니와 호텔에 가만히 누워 옛날 노래를 들었다. 시간이 흘러 흘러 자꾸 뒤로 간다. 내 시간의 노래는 여기 없다.
#난 두서없이 음악을 좋아한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많이 듣긴 하지만, 내 플레이리스트에는 김광진과 김동률, 이승환, 이승환, 산울림부터 브로콜리 너마저, 시와, 더필름... 체인스모커스, 루디멘탈, 마시멜로, 콜드플레이를 거쳐 빌리 조엘과 데미안 라이스까지 뒤죽박죽이다.
#보통은 가수의 이미지나 스타일 보다는 훅 꽂히는 가사와 음에 빠져드는 것 같다.
#오아시스 노래를 많이 듣는 건 아닌데, don’t look back in anger는 참 좋아한다. 내 플레이리스트 만큼 뒤죽 박죽인 가사에서 나를 확 붙잡은 부분은 역시 클리이막스다.
And so Sally can wait
그러니까 샐리는 기다릴 수 있을 거야.
She knows it's too late as we're walking on by
우리가 스쳐갈 때 그녀는 이미 늦었다는 걸 알겠지만
Her soul slides away
그녀의 영혼이 떠나간다 해도
"But don't look back in anger," I heard you say
"분노로 뒤돌아보지 마" 네 말을 들었어
분노로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지 않는 것. 잘못된 일과 아팠던 기억을 잊지 않은 것과 분노로 잡고 있는 건 전혀 다른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