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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Apr 16. 2019

그냥

일기

#난 일력을 사용한다. 알라딘 사은품으로 스누피 일력을 받았고 회사에서는 매일 업무일정을 일력에 쓰곤 한다.


#오늘자 일력을 봤을 때, 인쇄가 잘못된 줄 알았다. 귀여운 스누피도 없고 까만 숫자도 색깔이 달랐다.

그리고 깨달았다.


#어떤 말보다도 마음에 와닿아서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서 알 수 없는 위로를 받아서 감사했다.


#폭력적인 말들이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고, 회복되지 못한 상처가 저리지만, 또 다른 이들은 이렇게 묵묵하게 기억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울린다.


#개인적인 일로 마음이 여전히 어수선해서 며칠째 일기도 쓰지 못했다. 그런데 단 한 장의 달력에 지금의 나 역시 위로를 받았다. 아픔을 기억하고 끝까지 함께 하고자 하는 따뜻한 방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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