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5

by 이서

#졸음이 솔솔. 매일매일이 위기인가! 막상 쓰기 시작하면 괜찮은데 왜 시작이 어려울까.


#윤대녕의 “어머니의 수저를 읽는다. 생각날 때 눈에 보일 때 조금씩 읽는데 읽다보면 절로 침이 고인다. 간이 잘 배인 요리처럼 음식에 대한 기억 속에 삶의 여러 이야기가 맛있게 배어있다.


#내겐 늘 집밥이 최고라 외부 음식에 대한 인상적인 기억은 많지 않지만 어머니의 수저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음식과 기억 사이를 헤맨다. 어떤 이야기와 어떤 맛이 내 기억엔 있나 하고.


#십년도 전에 먹은 “홍옥파이”는 여전히 가끔 생각 나는 요리이긴 하다. 10년도 전에 학동역 부근에 <양과자점>이라는 작은 디저트 가게가 있었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홍옥파이를 맛보았다. 시즌이 짧아서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 귀한 파이었다. 가을이 시작되면 찾아가서 밀거래하듯 홍옥파이가 나왔냐고 은밀하게 묻곤 했다.


#상큼하면서도 달콤하고 사과향이 온몸에 퍼지는 홍옥파이에 대해선 시라도 쓸 수 있지만, 양과자점과 홍옥파이에 대한 좋은 기억에 반해 이야기거리는 별로 없다. 거기엔 달콤새콤한 연애의 추억도 없고 마음 아픈 슬픈 기억도 배꼽 잡을 에피소드도 없다. 매번 배가 터지게 디저트를 먹으며 수다 떨은 기억 밖에... 쯧 오늘도 그래서 그냥 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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