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상위 1% 까지 끌어올린 언어이해 공부방법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논술 세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언어이해 과목의 경우 나는 처음 관광 리트를 응시했을 때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고, 노력을 통해 40%p 가까이 백분위를 끌어올려 상위 1%(99.1% 백분위) 내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아래는 그와 관련된 인증을 첨부한다.
법학적성시험 언어이해 과목은 10개의 지문과, 각 지문에 딸려 있는 3가지의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 10개의 지문은 과학, 예술, 기술, 철학, 사학, 경제학, 사회과학 등의 분야에서 출제된다. 각 문제는 그 문제가 속한 지문의 전체적인 내용을 지문과 다른 용어로 요약한 문장, 세부적인 내용을 지문과 다른 용어로 요약한 문장의 정오를 판단하거나, 추가적인 정보와 함께 새로운 문장을 지문 내용을 기준으로 정오를 판단하는 식의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험 시간은 70분이 주어지기 때문에, 지문이 10개인 것을 고려하면 각 지문과 그 지문에 딸려 있는 3개의 문제를 7분 안에 풀이해야 한다. 이때,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다 맞출 필요는 없다. 나는 실전에서 30문제 중 26문제를 맞혔는데도 상위 1%의 점수를 취득하였다. 이는 추리논증도 이렇게 득점한다면 학점이 너무 낮지는 않다는 전제 하에 어느 로스쿨에도 진학할 수 있는 점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26문제를 맞힐 수 있을까? 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적어도 내가 어떻게 훈련했는지는 공유할 수 있기에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남기고자 한다.
가장 먼저 철저한 자기 객관화를 했다. 언어이해 기출 1~2개를 풀어 보니, 나는 (1) 시간이 부족하다는 마음에 지나치게 지문을 대충 읽어 지문을 다 읽었는데도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신속성은 높지만 정확성이 매우 낮은 독해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2) 전체적인 내용을 지문과 다른 용어로 요약한 문장보다는 세부적인 내용을 지문과 다른 용어로 요약한 문장의 정오 판단에 약했다. (3) 또한, 철학과를 나왔고 5급 공채(구 행정고시) 일반행정 공부를 하여 정치학, 행정학, 경제학, 철학, 사학에 광범위한 베이스가 있었지만 과학이나 기술 분야의 배경지식이 매우 부족했다. 이 세 가지 문제를 각개격파하기 위해서 기출을 그냥 더 푸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춤형으로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다.
(1) 신속성을 낮추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천천히 읽는 연습을 했다.
특히, 기출을 다 뽑아 놓고 문제는 풀지 않고 지문만 '천천히 제대로 읽는 연습'을 했다. 기출 지문을 놓고 시간을 재고 한 번 그 지문을 읽은 다음 다시 이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각 문단을 모두 각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전체 내용은 어떤 내용인지 요약하는 연습을 했다. 만약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잘못 독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왜 그렇게 또 빠르게 대충 읽었는지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고 나서 다음 기출 지문으로 넘어가서 같은 연습을 반복하면서 독해 습관 자체를 고치려고 노력했다.
(2) 지문의 세부적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다양한 요약 연습을 병행했다.
먼저, 법학적성시험에 출제될 만한 논문을 하루에 한 개씩 요약했다. 20~30p 정도의 논문을 학교 도서관 사이트에서 출력해서 그 논문 자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읽고, 다시 이를 보지 않고 그 내용을 A4 용지 한 페이지 분량으로 타이핑하는 방법을 통해 요약하는 연습을 했다.
둘째로, '종이 신문'을 구독해서 매일 그 신문 기사를 올바른 독해 방식으로 읽으려고 노력했다. 매일 아침을 종이 신문 독해로 시작했다. 혹시 시간이 없다면 반드시 맨 뒤의 '사설' 부분은 읽고, 인상 깊은 기사가 있다면 그 기사를 요약했다.
* 굳이 아날로그(종이)에 집착한 이유는 실전에서 시험을 아날로그(종이)로 보기 때문이다.
셋째로, 배경 지식이 부족한 분야의 교양서(예컨대, 생명과학 관련 교양서적)를 읽고 챕터별로 요약 연습을 했다. 이를테면, 그 책이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면 한 개의 챕터를 읽고 책을 다시 보지 않고 A4 용지 한 페이지 분량으로 그 챕터를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넷째로, 기출 지문을 읽고 그 지문에 딸려 있는 문제들을 '시간제한 없이' 반드시 모두 맞히기 위한 연습을 했다. 이를테면, 편하게 앉아서 그냥 한 지문 당 30분씩 시간을 써서 지문 읽는데 10분 이상 쓰고, 그 지문에 딸려 있는 모든 문제의 근거를 지문에서 찾아서 표기했다. 그다음, 각 문제의 모든 문장을 어절 단위로 분리해서 그 모든 어절과 지문의 다른 뉘앙스를 분석했다. 예컨대, 지문에 '낭만적인'이라는 개념이 나왔는데 문제에서는 이를 '아름다운'이라는 개념으로 다르게 표현했다면 이것이 과연 맥락상 동일한 개념인지를 고민했다.
(3) 부족한 배경지식을 보충하기 위해서 수능특강 물1, 화1, 생2 를 읽었다.
배경지식을 공부하는 것은 일종의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만 이해하자는 생각으로 기본 개념 쪽에 있는 날개 문제를 제외한 그 뒤의 실전 수능 문제는 풀지 않았다. 기본 개념 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유튜브에 그 개념과 관련된 영상을 쳐서 영상을 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공부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으나, 하루에 30분 이상은 꾸준히 할애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추리논증 공부 없이' 수행했다. 보통 언어와 추리를 함께 공부하지만 나는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한 과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한 달은 언어이해만 하고, 한 달은 추리논증만 하고 이런 식으로 번갈아 공부를 했다. 어차피 잘하는 추리논증은 그대로 둬도 점수가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런 식의 훈련을 거친 후 실전 직전에 법학적성시험 모의고사를 두 차례 정도 보자 언어이해 백분위가 계속 응시자 상위 1%가 나왔다.
실전에서는 10지문 중 8개의 지문과 각 문제를 완벽하게 풀이했고, 9번째 지문은 2개의 문제만 완벽하게 풀이했으며 남은 한 문제는 찍고, 10번째 지문은 세 문제를 모두 찍었다. 그러자 풀이한 문제는 전부 다 맞았고, 찍은 문제는 전부 다 틀려서 결국 30문제 중 26개를 맞춰 99.1%의 백분위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공부 방식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다. 만약 정확성은 높은데 신속성은 낮은 독해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이처럼, 사람마다 그 사람에 맞는 언어이해 학습 방법은 전부 다르다. 이 글은 자신에게 맞는 어떤 공부방법을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지 고민할 때 참고가 되는 글의 역할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다만, 적성시험 공부에 있어 오답인 공부방법은 명확하다. 불안에 휩싸여 주변 사람들이 하는 공부방법을 별다른 고민 없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노력만 투입하는 경우 점수가 오를 수 없다. '스스로를 잘 아는 것'만큼 적성시험 공부에 중요한 것은 없다. 나는 하루에 16시간씩 행정고시 공부를 하고, 처참하게 실패하고 난 후에야 노력의 정도보다는 노력의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부디 나보다는 덜 시행착오를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