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으로 누리는 혜택
오늘은 서울대학교 가족생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서울대 박사과정을 지망하는 학생들도 대부분 모르고, 재학생들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이 곳!
가족생활동은 쉽게 말해 기혼자를 위한 기숙사이다. 2호선 낙성대역와 근접하고, 서울대학교 후문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암교수회관 바로 옆이다. 931동부터 935동까지 다섯 개의 동이며 한 동 당 40세대, 총 20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5층 건물이며 엘리베이터가 없다.
신청 자격 요건은 석박사통합 과정에 있거나 박사과정인 재학생이다. 입학예정자도 신청이 가능한데, 등록금 납부 후부터 신청 가능하다. 부부 중에 한 명이라도 자격요건을 갖추면 된다. 둘 다 서울대 구성원일 필요는 없다. 신청은 아무때나 온라인으로 서울대 포털에서 할 수 있고, 신청 후 일주일 이내로 서류를 관악사 행정실에 제출하면 신청 완료가 된다. 이 때 제출 서류는 본인의 등본(배우자 및 가족사항 3개월 이내) 1부와 세목별 과세 증명서(서울시 재산세, 주택 해당) 본인, 배우자 각 1부이다. 배우자와 본인이 같은 주소지에 있지 않은 경우에는 가족관계증명서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비용은 보증금 400에 월 18만원이고, 시설관리비가 5~10만원 사이로 매달 초 청구되며 여기에 수도비는 포함된다. 전기비, 가스비는 별도로 각각 납부해야 한다. 그래도 모든 비용을 합쳐봐도 30만원 이하이다.
기존 재학생 기숙사가 대학원생 1인실 기준 293000원인 것을 생각해 볼 때, 가족생활동 입주는 매우 큰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 수가 많아 당첨이 쉽지 않다. 입주자 결정 기준은 다음 링크에 설명되어있다. http://dorm.snu.ac.kr/dk_board/dk_dormitory/dorm_content.php?ht_id=snu5_4_1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지원자는 박사 신입생이다. 나 역시 박사 신입생일때 신청했고, 발표일 날 대기번호 5번을 받아 그로부터 한 달 후 바로 입사하였다. 내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독자들 참고를 위하여 사진을 몇 장 첨부한다. 가구 및 가전은 개인 물품이다. 부엌 싱크와 가스렌지, 그릇 건조대는 기본 포함 구성이다.
세대 크기는 14~15평인데 이는 양쪽으로 위치하는 널찍한 베란다 미포함 크기라서 실제 방을 보면 새 아파트 20평형처럼 느껴진다. 2015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시행해, 내부는 매우 깔끔하다. 특히 도배, 장판 구성이 아닌 페인트 벽, 우드 바닥이라서 모던한 느낌이 든다. 내부는 부엌 싱크, 가스렌지와 현관 신발장, 무드등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비어있어 가구 및 가전은 각자 구입해야 한다. 작은 편의점 크기의 마트가 933동에 하나 있고, 근처의 919동에는 학생식당과 체력단련시설이 있다. 마을버스 02번으로 2호선 낙성대역까지 10분 미만이므로 강남, 서초로 출퇴근도 매우 용이하다. 무엇보다 연구 단지처럼 조성되어 매우 조용하고, 나무가 많아 주거 지역으로 손색이 없다. 그런데 근처에 산이 있어 여름에는 벌레, 모기 등의 고충이 있다는데 아직 여름을 안 지내봐서 모르겠다.
유의할 점은 가족생활동 거주는 2년만 가능하다. 아주 이전에는 관악사 행정실에서 연장을 진행했다고 하지만, 2015년도 이후로 규칙이 개정되면서 대부분이 2년 거주 후에는 퇴거해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