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출국길

기숙사형 고교, 상경, 해외 유학, 결혼, 그리고 다시 해외

by 미카엘라

부모님과 같이 산 15년보다 이젠 떨어져 산 세월이 더 길게 되었다.

기숙사형 고교에 진학하고, 대학 생활을 위해 서울에서 일찍이 자취를 하고, 대학원 유학 가고, 다녀오니 결혼하고..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이제야 부모님 근처에 살아 주말마다 보는 단란한 가족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남편이 재직 중인 회사에서 유럽의 해외 법인으로 발령받아 이번 여름, 남편과 나 그리고 이제 31개월 된 아이, 셋이 함께 출국을 하게 되었다.


해외 생활을 남편은 15년, 나는 4년, 해본 터라 해외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겪게 될 불편함을 잘 알고 있고, 또 미묘한 인종차별, 늦은 행정처리, 뒤떨어지는 의료 퀄리티 등등 걱정이 없진 않다. 더불어 유창한 영어를 쓸모없게 만드는 유럽 생활!


준비를 위해 나는 출국 전 육 개월간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있고, 아들은 국제학교 어린이반에 갈 예정이라 한글도 못 뗀 상태에서 영어/외국인선생님을 노출해주고 있다.


걱정보단 설렘, 두려움보단 자신감이 앞서기도 하는데, 과연 어떠한 5년을 보내게 될지! 나도 궁금하다.

또 5년이란 기간으로 마무리될지, 재연장을 통해 10년이 될지 아직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더불어 나로서는 만 28세에 박사과정을 마친 지 이제 5년,

대학 강의를 10학기를 수행하고 임신출산육아를 겪으며 시간이 하릴없이 흘렀다.

임용도전에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출국길.. 과연 어떠한 새로운 기회, 시간들이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남편은 바쁘다는 주재원 생활

아이는 만 3세 이전 출국해 국제학교 생활

나는 박사학위소지한 경단녀이자 임용준비 연구자로 진입

이탈리아에서 어떠한 커리어 디딤돌을 만들어야 할지 걱정이다.

가족의 생활안정을 위해 엄마/아내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아이의 이중언어 환경을 잘 구성해 주면서,, 논문을 홀로 써 임용 도전에 성공할 것인지..

현지에서 일을 해야 할지, 현지 대학에서 새로운 박사과정을 시작해 볼지 고민이 많은 시점이다.


새로운 박사과정이라 하면, 유사한 타 분야 새 전공으로 다른 박사학위에 도전하고자 하는 것인데

다행인지 이탈리아는 국립대 기준 박사과정은 전액 무료에 스타이펜드를 받는다.

대신 전원이 국가 지원을 받게 되므로 퍼블릭 경쟁이 치열하고 뽑혀야만 한다.


원하는 전공, 학교 기준으로 작년엔 9명을 뽑았고 올해엔 7명을 뽑는다.

아마 지원할 예정이고 우리 가족 이탈리아 정착기, 나의 새 커리어 고군분투기, 이탈리아 진입을 위한 행정처리 후기, 우리 아이 국제생활 일기를 앞으로 작성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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