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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Mar 07. 2023

어른들도 학교가 필요합니다.

부부의 글쓰기, 사남매의 거실공부방


좋은 새벽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고요하고도 평온하게 우주와 저만이 깨어있는 듯한 이 시간 참 소중합니다.

또, 이것저것 껄덕대지 않고 6시30분마감이라는 쫀쫀한 목표로 직행 글쓰기를 하며 하루를 열 수 있음에 감사하네요.


오늘 제가 운영하고 있는 새벽글쓰기학교 16기 개강둘째날입니다.


아이들이 그 긴 겨울방학을 지내고,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모두들 긴 겨울방학 고생많으셨죠? (이번 따라 유난히 길게 느껴졌어요..저..저만 그랬나요??^^;;) 저희 아이들은 특히 이사로 인해 모두 새로운 학교로 가야만 하는 시기라 유난히 걱정도 많고 이를 모두 지켜내면서 재정리 해야 하는 저 또한 이사가 주는 어쩔수 없는 지각변동에 육신과 정신이 많이 흔들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다행히 새 학교에 각자 포지션으로 잘 적응했어요.

네 아이중 세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남자이시라는게 좀 특이할만한 점입니다. 요즘 초등교사분들 중 남자분들을 거의 잘 못봤는데 말이죠.


그리고 중요한거슨~

오갈데 없는 정신을 부여잡는데는 역시, 글쓰기와 글벗들만한 것이 없다는 것.

대략 이사정리와 아이들 새학기 적응이 되어갈 쯔음인 3월6일 나는 나를 잡아두는 시스템이 꼭, 필요할꺼야!! 라고 직감했고.


나에게 필요하다면, 우리 글벗님들도 필요한타이밍이겠지!! 하며


16기 시작날 3월이 본격 시작되는 월요일인 6일로 잡아두었는데, 캬~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글벗님들~고마워요.

이렇게 알아봐주시고 함께 기뻐해주셔서 ^^

애들만 학교 가나요? 매일 흔들리고 ‘노는게 젤조은~~ㅎㅎ 어른이들’ 도 함께 친구만나고 새로운 공부할 학교가 필요한거죠! 우리는 각자의 먹고사니즘이 바빠서 애들처럼 친구들을 매일 학교에서 못 만나니까.

새벽에 글로 만나는 거예요.


또 자꾸 얼굴보이면 챙길것도 많고 꾸며야할 것도 많고 쑥스럽고, 그런것에 신경쓰느라 아이들처럼 꾸밈없이 마음꺼내놓기도 어려우니까


우리는 그런 미사여구 다 떼어내고

눈꼽도 안 뗐지만, 글로는 만날 수 있는거예요.


또 만나면 어버버하다 말아버릴 서로의 정신세계를 가만히 열어보고 어떤 부분은 용기있게 보여드려도 보고, 자문도 구해보고, 누군가는 나의 이 보잘것 없는 소박한 정신세계를 깊게 공명해주고 공감해주면, 그게 또 그렇게 감사하고 그 감사가 치유가 되구요.


아이들은 각반 선생님이 계시지만 저희 글벗들의 선생님은 ‘내 자신= 글쓰는 리얼 미’ 입니다. 진짜 내가 현실을 사는 나를 가르쳐 주는 거죠. 바른길, 내가 진짜 원하는 모습을요.

그리고 글벗은 몇년간의 우정을 다진 친구보다 더 좋은 찐친입니다 ^^


제가 직접 그 마음들을 깊이 느끼고 경험했기 때문에 인연되는 분들과 이 소소하지만 결국 장대해지는이 새벽글모임을 계속 해야만하겠구나.. 이제는 내가 선택한 모임이 아닌 모두의 것이 되어버렸구나.. 이런 진짜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어젠 너무 댓글투어하시느라 늦게 주무셔서

오늘 새벽에는 본의아니게 잔소리로 톡방을 열게 되었어요.


모임의 활기도 좋지만, 저는 글벗 한분 한분의 생활루틴속에 글쓰기와 새벽기상이 잘 녹아들어가 삶의 진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크거든요.그려려면 완급조절이 필요한데,


웹툰보다 더 중독성이 강하다는 글벗투어에 한번 빠지시면 일상을 해치기도 하니, 글벗님들의 건강에 무척이나 진심인 스텔라 미리 엄중한(?)경고를 드리면서 16기 이틀째날을 시작해봅니다 ^^




짠! 밑에 사진은요 위에 사진만 투척해놓고 딴소리 하다가 설명할 기회를 놓쳐버린 현재 저희 집 거실 풍경입니다.

2주간의 새벽글쓰기학교 방학동안 이사 소식을 전하면서 쓴 첫날 글에 ‘거실공부’풍경에 대한 댓글과 관심이 많으셔서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좀 써볼까 하고 오랜만에 브런치를 열었는데, 이야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배경 사설이 길어도 너무 길었네요.

ㅎㅎ

말씀드렸다시피 지난 달 중순 고단했고, 찬란했고, 인생의 쓴맛이 가득담긴 ‘5년반동안의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원래 살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서울살이에서 느낀 아픔과 고충과 말로 다 못하는 에피소드들이 어머어마하지만 그 이야기를 시작하면 정말 다음얘기로 눈물없이는 못 넘어가니 그냥 덮어버리구요 ㅎㅎ


야심차게 떠나왔던 곳으로 금의환향 아니고, ‘막대한 손해와 상처’를 안고 돌아왔을 뿐인데,

집안에 있던 파랑새가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평범한 30평대 아파트가 이렇게나 크게 느껴질 일인가요? ㅋㅋ 떠났다 오지 않았으면 아마 아이들도 많은데 집을 더 넓혀야 한다고, 집안 살림은 더 늘어갔을테고, 애꿎은 평수타령을 했을 저이지만.


작은 집에 있던 사람들과 짐을 평범한 30평대 아파트에 옮겨놓으니, 사람은 여전히 좀 북적대는 느낌이지만 몸 둘데 하나 없을 정도는 아니고 짐은 방마다 널널하다 못해, 옷장 속을 열어보면 텅텅 비어있기도 합니다. 여섯식구 대가족이 사는데 이렇게 짐이 없을 일인가 싶지만, 더 단촐하나 삶을 꿈꾸는 저에게는 아직도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서울에서 강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살았더니, 이렇게 공간이 주는 혜택을 잔뜩 누리고 살 수 있네요.

(짐 정리가 절.대. 안 되신다 하시는 분들. 한 10평정도 작은 집으로 이사했다가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오시는 방법..을 추천.. 드리면 안되겠죠? ㅎㅎ)


동대문구 2년, 서초구의 3년. 도합 5년을 말도 못하게 멍멍고생은 했지만 저희 부부는 후회하지는 않는걸로 결론냈습니다.

어떻게든 사남매를 조금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워보고자 그 땅에 우리여섯식구 살 곳 없겠냐 하고 꾸역꾸역 머리부터 삐집고 들어가 어떻게든 정착해보려고 부부가 고군분투했던 시간들이 헛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해보지 않았으면 절대 감사한지도 몰랐던 일상을 5년만에 돌려받은 거나 다름 없으니까요.


5년전 이 곳에 살때 우리는 여전히 아이는 넷이고 더 어렸지만 철부지 연인처럼 애들 기관에 보내놓고 맛있는것 먹으면서 수다떨고 내일이 없을것처럼 낄낄거렸던 부부가 진짜 삶을 통해 ‘진짜 인생의 쓴맛’을 보았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쓴맛, 보러 안갔으면 어땠을까? 그 경험을 대신하기엔 집도 잃었고,현실적인 손실이 너무도 커서(갑자기 경제적인 손해이야기를 하니 장기하나가 뒤틀린듯 아픕니다 ㅜㅜ) 후회도 해보지만 모든 경험에는 이유가 있고 원치않은 경험에도 얻어지는 인사이트는 있더라구요.


이 일을 겪은 이유들을 이 집에서 정착하면서

글로 하나둘씩 풀어갈 볼까 해요.



엄마는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든 쓴다!!ㅎㅎ

이사 오기 전 집 풍경이네요 ^^

 네 아이를 한 공간에서 자고, 공부하게 하면서 좁은 가운데서도 어떻게든 잘 살아내려 노력했던 흔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엄마의 일, 글쓰는 일을 놓치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성장도 도모했던 그 고집스러운 엄마의 모습들을 달라진 공간에서 조금은 더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어요.


그 때 그 작기 때문에 응집할 수 밖에 없던 아이디어들을 마땅한 공간에다 풀어놓으니 제법 그럴싸해 진 것이 사실 저희집 거실공부라는 현재 지표예요.


‘글쓰기는 외롭게 하는게 아니다’

라는 저희 새벽글쓰기 학교 인사이트를 아이들도 똑같다고 생각해보니, 가야 할 곳이 보이더라구요.


‘공부는 외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 역시 하기 싫은 일을 매일 해야 하는 고통이 얼마나 크겠어요.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삶의 정해진 정량 하기 싫은일, 편함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 오늘 하루만 재끼고 싶은 간절함.. 정도만 다를뿐 결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짜피 이 에너지 많은 네 아이에게 각방을 줄 수도 없는 노릇에다가 사람은 뭐든 “함.께.할.때” 시너지가 난다는 점을 착안해서,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는 아예 거실을 ‘공동 공부공간’으로 만들어 버리자고 결심한거죠.


전전 집에서도 거실공부는 했었고, 전집에서도 안방을 아이들에게 내어주고 책상을 모두 몰아넣어 주었는데 뭔가 다 어설픈 부분이 있었어요.


일단 거실이 공동공간이라 해도 자기 공간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매번 교재나 책을 들고나오고 그러다 보면 금방 흐트러지고 어디까지가 개인영역인지 알 수 없으니, 정리를 연습시키거나 책임을 연습하기도 어렵구요.


그래서, 일호작가님이 추천해주신 ‘거실공부의 혁명’ 영상을 아이들과 머리 맞대고 함께 보고서는 최종

‘각자의 책상을 모두 거실로!!’ 라는 슬로건으로 거실공간을 이사와 함께 새로이 배치했어요.


아이고 이제 본격 거실공부 꿀팁 내용 쓸 차례인데

 사진배치하고 어쩌구 하다보니..

아이들 깨울 시간입니다. ㅎㅎ


제가 마감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일어나 새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침공부를 하거든요.


요즘, 어른이 먼저 해보고 좋다는 것은 모두 아이들에게 실험(?)해 보고 있는 스텔라입니다.


제가 혼자 쓰던 그 지난했던 시간들을 글벗들과 함께 쓰면서 글쓰기가 희열로 변한 경험을 아이들이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거실공부 공간으로 변모시켰듯이


새벽에 일어나 고요하게 ‘우선순위의 할일’을 모두 끝내고 아침을 열어보니 너무 좋아서 아이들에게도 이것을 함께 하도록 유도, 강압, 회유와 협박(?)을 하여 6시 30분에 일어나 아침공부를 하거든요.


그리고 직접 자기 손으로 플래너를 쓰고 하루를 시작하고, 가족까페를 만들어 ‘키즈디지털 글쓰기’도 실험적으로 해보고 있습니다.

(이건 저희들만큼 신나게 댓글을 달지는 않더라구요. 일단 엄마가 시키고 안 하면 벌금을 내야 하니 매일 쓰고는 있지만요 ^^)


여튼, 아직 어떤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중구난방이지만, 제가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 본 각종 인체실험(?) 효과적인 공부방법, 인성교육, 정리정돈 습관, 경제교육, 운동습관들이기, 꿈키우기, 글쓰기시스템 등등... 을 차근차근 연재로 풀어갈 볼까 하는데, 쓰다가 이 중 가장 도움이 되실 만한 주제에 집중연재를 해봐도 좋을 것 같구요.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채로 중구난방입니다.

그런데 인생이 통째로 이렇대요. 계속 중구난방 하다가 언젠가 정리가 되겠지 하면 무덤에 가 있을 즘이라고. ㅎㅎ

그러니 정리되지 않은채로 정리하는 것도 연습을 하는 의미로다가 오늘은 여기에서 마무리를 해보도록 할게요.


무사히 이사를 완료했다는 소식과 함께..

거실을 그저 쉬는 곳이 아닌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로만 세팅을 해 두셔도 집안분위기가 달라지더라..

는 말씀을 드리면서.


아이들을 깨우고 커피한잔을 내리러 가보겠습니다.

저희집 전용 바리스타께서 오늘은 새벽부터 비행기를 타러 가셔서. 마음이 바쁘네요 ^^;;



오늘도 함께 쓰고, 공명하는 에너지로 하루를 열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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