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쓰는 이유 - 돈은 안되도 삶은 되니까
[글의새 Day-5] 당신은 왜때문에 책을 읽나요?
(feat. 글벗셀프 큐레이팅날, by 졸업글벗1호 글로벌CEO님) : 네이버 블로그
글의새에서 새로 시작해보는 작은 움직임.
'글벗들의 필사감과 주제로 셀프 큐레이팅'을 연습해 보는 것을 기획했는데요.
오늘은 그 첫날이구요. 큐레이팅을 맡아주실 분은 바로바로 저의 맨 처음과 지금을 한번도 하루도 빠짐없이 무려 10개월간 함께 해 주고 계신 @글로벌씨이오님의 필사글발췌와 주제로 오늘의 글쓰기를 해봅니다.
저도 오늘만은 리더가 아닌 일반 글벗으로 받아서 쓰는 글쓰기를 해보는데요. 시작 전부터 배가 간질간질
너무 재밌습니다. 글벗님들 이거 이런기분이였어요 ?? ㅎㅎㅎ 너무 재밌는걸요.
(필사는 생략)
https://blog.naver.com/2939225/222426435109
출처: 책이되는새벽 : 네이버 블로그
주제: 책에 대한 나의 생각
'500권 읽었더니 책을 쓰게 됐다.'' '책 3000권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 혹은 00 벌었다'
'책은 재화창출의 수단이다' '돈이 되는 책읽기' '책만 읽어도 돈이 된다'
저 누구보다도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욕망이 제법 크게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글 쓰는 것, 또 사람들을 쓰게 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어요. 책쓰기가 물질적인 보상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저는 사실 책쓰기 자체로 돈 버는 시대는 저물었다는 의견에 씁쓸하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책을 읽는 사람보다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진 집단지성의 세상입니다. 똑똑한 사람 창의력이 솟구치는 많은 작가들 속에 이 많은 활자들 속에 제 평범한 책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있으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인생을 돌아돌아 불혹이 넘어 다시 '글쓰는 사람'그리고 '글을 쓰게 하는 사람'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ㅣ
누가 '돈 많이 벌고 싶니?' 라고 물으면 '네네!! 저는 이만큼 돈 많이 많이 벌구싶구요. 언제까지 얼마 벌겠다는 목표자금까지 명확히 있습니다' 라고 물욕 앞에서 당당하게 답합니다. "그럼 돈이 될 것 같아서 책쓰니?' 라고 물으면 그것은 "아니요. 요즘 세상 책이 돈이 되나요? 된다해도 돈을 목적으로 책을 쓰지는 않습니다"라고 답합니다.
딱 잘라 말하면 돈'만'을 벌고 싶으면 책을 쓰면 안되요. 책써서 00벌었다는 지인, 광고, 책 기획사, 유명 작가들 참 많지만, 또 베스트셀러가 한번 심하게 터지면 건물을 지을 만큼 돈을 번다지만 그것은 '누구나 그림을 열심히 그리면 피카소가 될 수 있다' '내 꿈은 대통령이다.' 정도의 희망고문을 담보로 한 허망한 말이 아닐까요?. 출판계의 현실을 제대로 본다면, '책으로 돈버는 시대' 는 지난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물론, 그와중에 빵빵 터지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런 특수상황은 제외하고 우리 일반 글벗들의 책에 관한 제 이야기들을 해보려 합니다.
물질적인 보상이 안 됨에도 불구하고 제가 책을 쓰는 이유는 책은 돈은 안될 지 몰라도 제 삶이 되기 때문이예요. 즉 '삶의 의미' 때문이라는 건데요. 글쓰는 것도 쉽지는 않은데 책을 한 권 쓰다는 것은 어려울거라 예상은 했지만 해보니 생각보다도 더 어렵습니다. 저는 불과 4달만에 3권의 책을 연달아 계약했어요. 그중 두권의 탈고를 했고, 이제 한권 남았네요. 단순히 이 결과물만 보고는 와.!! 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이것을 하는데 제가 쏟은 세월과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인생 어느 지점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환산해야 하는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힙니다. 또 인세를 연봉이라치면 연봉 몇백도 안되는데, 가성비로만 따지만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게 된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책쓰기라는 것은 긴 호흡입니다.
언제 이루어 질지 모르는 세상을 향해 계속 나를 던져야 하는 불안감과 싸워 이겨야 하는 혹독한 값을 치뤄야 하더라구요. 책을 뚝딱 쉽게 낸다는 사람도 많은 세상이지만 저에게 책은 그렇게 다가와주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치열하게 매일매일 쏟아붓고 방황하고 울고 돌아가고 다시 외면했다가 저절로 돌아오고. 책쓰기에 인생 용수철이 달려있는 것처럼, 계속, 금광 너 내가 찾을때까지 캔다는 심정으로 땅굴파기를 해야 했어요.
참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가끔은 애를 넷 낳는것보다 이게 더 힘드네 싶을만큼요. 그러니까, 그 어려운 일을 끝까지 해내려면 그것을 해내고도 남을 '남다른 나만의 의미' 가 분명히 있어야지만 할 수 있어요. 이를 테면 책을 써서 낡은 나로부터 탈피하고 싶다거나, 여태 살아왔던 내 인생을 한번 크게 정리하고 도약하고 싶다거나, 후손에게 내가 꼭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거나, 내 큰 꿈, 인생의 소명을 이룰 수단이거나. 그런 말하자면 '철학적인 이유'들을 기반으로한 삶의 의미들 말이예요.
'철학' 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philo 즉, 사랑입니다. 책은 철학의 집합체이니 책은 곧 사랑이라는 건데. 사랑이 왠지 돈과 엮이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그 감각 있잖아요. 돈만 쫓아서 사랑하다보면 결국 파멸로 이르더라? 뭐 이런 수순인거죠. 저는 책과 물질을 이 사랑의 관점에서 '참 이상한 조합'으로 보아왔던게 아닌가 싶어요. 오늘 글벗님이 주신 주제는 자신만의 읽기 노하우 나눔인데, 저는 책쓰기 얘기를 한참이나 합니다. 왜냐면 저에게 책읽기란 제 글을 쓰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과 방법 그리고 과정이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반드시 책을 많이 읽어야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고 실제로 책을 많이 읽지도 않습니다. 책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양보다는 질' 이라서 인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가서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아마 개인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결국 '더 잘 살기 위해서'일꺼예요. 책을 읽으면 그 안에 지혜로 더 잘 살 수 있다는 직감이 나를 책으로부터 놓아주지를 않는겁니다. 그 본능적 감각때문에 이렇게 출판시장이 불황이라고 해도 브런치에 작가님들이 넘쳐나고 책을 쓰고 싶은 욕망은 활활 타오르고 있는걸꺼예요.
그런데 이 직감은 힘든 출판시장에서 보는 '거대한 먹이감'이기도 해요. 사람의 치명적인 성장욕구, 이걸하지 않으면 나만 도태된다는 불안감을 발판으로 자신의 물건을 파는거죠. 늘 마케팅의 수단은 사람들의 욕구로부터 시작되니까요. 그런데 사회인인 우리 그 시장이 나쁘다고 할 수 있나요?. 시장의 원리를 스마트하게 잘 사용하는 그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술수에 넘어가는 나를 돌아봐야 합니다.
책을 무비판적으로 권수로, 경쟁하듯이 읽기 전에 책에 대한 철학을 갖추는게 선행되어야 하는 거예요.
현명한 지혜, 책이 되는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내 마음에 푹 들어가 담길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현명한 생각을 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책을 읽어요. 말하자면 사색의 수단인데요. 그래서인지 작가로 불리고 나서부터 유독 많이 듣는 질문 '책 많이 읽으시죠? 독서량이 엄청나시겠어요' 그 질문과 마주하면 부끄러워서 어디라도 숨어야 하는 줄 알았거든요. 저는 '책을 많이 읽는 작가'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깊게' 읽고 그 속에 퐁당 빠져 오랜 사색을 합니다. 근데 그게 부끄러운게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자기자신이 왜 책을 읽는지도 모르면서 유행따라 옷을 사듯 그렇게 책을 사서 무비판적으로 읽고 찍어내듯 서평을 쓰는 행동을 부끄러워 해야 하는게 맞더라구요.
저도 딱 한번 양이 질을 압도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 막 태어나고 육아의 돌풍시기를 헤쳐나와야 할 때 그때 육아책을 한 500권정도 이것도 되게 많이 쳐줘서 그정도.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랬더니 '아, 내 스타일의 육아는 이렇게 해야겠다' 라고 어느 정도 틀이 잡히더라구요. 그게 육아철학이고 책에서 얻어내야 할 것은 바로 그것인것 같아요. 나의 것 찾아내기 . 나 혼자 들여다보면 잘 안 보이는 나의 내면을 잘 보기 위한 수단.
그리고 선현의 가르침을 통해 지혜를 얻기 위해 우주의 마음으로 들어갈 길을 터주는 방법이요.
고전은 답이 아니라 세월의 깊이만큼 축적된 모범질문이라고 써있었어요. 고전은 '질문'이니 이 질문을 통해 '내 것, 내 철학' 을 찾아가야 하는거죠. 주제 책에서 "내면은 지식으로만 확장되지 않는다. 신체 감각을 통해 경험한 감정들을 잘 섞고 버무려야한다'고 하는데 적극동의 합니다.
책에서 얻을 수 없었던 더 귀한 통찰을 전 일상에서 더 많이 배웠어요.
아이키우면서, 아이에게 못할 말 못할짓 해 놓고 자는 모습 보면서 가슴치고 울던 일, 이웃엄마들과 나눈 소소한 수다속에서 문득, 내 일기속에 쏟아부운 나의 민낯에 순간 갑자기 부끄러워지던 어느 날, 찢어지는 복근의 고통을 참아가며 1개라도 더 윗몸을 일으키려던 그 에너지, 이런 일상 속에서 진짜 지혜와 세상을 보는 문해력이 더 피어나더라구요.
그래도 여전히 저에게 책이 1순위입니다. 책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결국 하는 행동은 이 세상에 내 이름이 찍힌 책을 내 놓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을 너무 사랑하니까 타인의 이름이 있는 책만 읽고 있기가 싫은거죠. 이 속에서만 느낀 이 찐한 감정을 나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해요. 그러니 진짜 책을 사랑한다는 것을 책의 권수나 읽고있는 책의 수준으로 자랑하기 보다는 내목소리가 묻은 내 글을 쓰는 삶을 원합니다.
내 이름으로 낸 나의 책 한 권이 읽은 책 3000권보다 귀합니다. 둘다 다 하면 더 좋겠지만 저는 그럴능력까지는 안 되더라구요.
전 의외로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라 음악회가는것도 너무 좋아하고 미술관도 좋고, 늘어지게 사색할 수 있는 스파도 너무 좋아하고 음식도 진짜 좋아해서 맛있는 집 플러스 마사지숍에 데려간다하면 지옥불구덩이에도 따라갈 정도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점이 제일 좋고 책 냄새가 제일 좋습니다. 책만큼 세포단위로부터의 떨림을 자극하는 도구가 없다고 하던 은유작가님의 표현에 제 마음을 가만히 포개어 봅니다.
그러니 책을 읽으실때 마음의 소리를 따라가셔야 해요. 물질이나 보상을 따라간 책은 결국 쓰기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어주지 못해요. 저는 쓰지 않고 읽기만 하는 독서는 시간이 지나면 증발되는 수분이라고 생각해요. 내 마음에 무엇인가를 채우고 그 채움이 넘쳐 세상에 주는 좋은 영향력이 될 때까지 우리가 쌓아야 할것은 ''책의 권수' 가 아니라 나의 지혜와 나의 철학' 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써야 할 것은 '남에게 보여줄 서평이나 의식한 글쓰기' 보다는 '내 내면의 아이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글쓰기' 이구요.
저는 그것을 함께 하기 위해 글벗들과 매일 새벽을 함께 하는 거예요. 저도 글벗들이 있어야 더 글도 잘 써지고, 글을 잘 쓰기 위해 책도 찾아 열심히 읽고요.
결국 마음이 시키는 일이라, 마음에 부지런하고 싶은 동함과 이를 받쳐주는 시스템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되는 거더라구요. 우리 모두 이 새벽을 매일매일 성공해서 그 결과물로 내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내 책으로 증명해보이는 사람, 진정한 글벗들이 됩시다!!
저는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이 방법이 책이 되는 삶을 살때까지 책을 사랑하는 것을 매일 증명하는 방법인것 같아요. 오늘처럼 매일 새벽 루틴으로 글을 쓰고, 그것을 진짜 마음으로 나누는 집단에 속해있는거요 ^^
누가 만들었는지, 그 모임 참!!
말로 다 할 수 없이 좋은 곳이네요. ㅎㅎㅎㅎ
글벗님이 주신 필사글과 주제로 처음 글써본 역사적인날
@ 오늘의 큐레이터와 한이불덮는 사이인 글메이트 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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