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저녁 7시 30분마다 글쓰기 모임을 나간다. 이달로 벌써 4달째가 되었다. 이전에는 아이가 밤 9시는 되어야 잠들었기에 일부러 7시 30분으로 약속 시간을 잡은 것이었다. 그런데 몇 달 사이 아이의 취침 시간이 8시로 앞당겨지면서, 일요일 저녁은 우리에게 어느새 조심스러운 시간이 되었다. 내가 시야에서 사라지기만 하면 아이가 금세 울음을 터뜨리기 때문이다. 남편은 씩씩하게 나를 배웅하지만, 모임을 마치고 돌아와 보면 아이와 사투를 벌인 흔적이 역력하다.
모임은 타인과의 약속이기도 하기에, 나는 주어진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려 애썼다. 그러나 그 사이에 울고 있을 아이와 어쩔 줄 몰라하고 있을 남편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기란 쉽지 않았다.
고요한 모임의 풍경과 달리, 내가 자리를 비운 우리 집은 아이의 울음이 비상벨처럼 울려 퍼지고 있을 것이다. 아이는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내 품에서 보내며,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애착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래서일까. 잠시 시야에서 사라진 것뿐인데도, 아이에게 나는 영영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듯 보일지 모른다. 아직은 그런 이별이 잠깐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나이이기에.
나는 이제 그 사실을 아는 어른임에도, 아이와 떨어지는 시간이 어쩐지 아쉽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내 삶에 없던 행복이, 어느새 너무도 당연해져 버렸다. 가끔 아이 없이 외출이라도 하게 되면, 품 한쪽에 허전함이 따라붙는다. 어쩌면 더 깊이 의지하고 있는 쪽은 아이가 아니라 나인지도 모른다.
오늘은 다행히 남편에게서 아이가 많이 울지 않고 잠에 들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언젠가 아이가 내 품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걸어 나가게 될 것을 안다. 나 또한 그랬듯, 세상 밖의 온갖 재미를 스스로 확인하고 싶어질 테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점점 늦어질 테다. 그렇게 아이는 자신의 세계를 넓혀갈 것이고, 나와 남편은 그 변화를 조용히 지켜보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지금 아이를 양껏 안아주고 싶어진다. 아이의 세상에 내가 전부인 이 찰나를 흠뻑 즐기고 싶어진다. 일요일 밤의 긴장과 사라진 저녁 한때 정도야 감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마저도 초보 엄마의 섣부른 결심일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