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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Mar 17. 2018

[뉴욕 미술관] 뉴뮤지엄(New Museum) 1

뉴뮤지엄 :: 1. 소호의 예술혁명, 뉴뮤지엄

 소호(Soho).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첫 시작을 알리는 거리이자, 뉴욕 최대 갤러리 거리. '갤러리'거리보다 쇼핑의 메카라는 표현이 더욱 익숙한 이들에게 오늘 소개할 뉴뮤지엄과 앞으로 소개할 소호 갤러리들을 보여주면 끄덕일 찬사라 생각한다. 뉴욕이 모두의 꿈이라면, 소호는 큐레이터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는 첼시 갤러리로 그 명성이 뻗쳐나가고 있는 소호는 아직도 예술의 새로운 성지이다. 




New Museum : '새로운'미술관 


 

  1977년 개관한 뉴뮤지엄은 뉴욕을 포함한 전 세계 예술의 새로운 변혁을 가져다줬다. 1967년부터 1976년까지 휘트니 미술관의 큐레이터로서 역임한 마샤 터커(Marcia Tucker)가 초대 큐레이터다. 현시대의 살아있는 예술가들의 상황과 전통으로서의 예술 사이의 괴리를 느낀 마샤 터커는 말 그대로 '새로운 미술관(New Museum)'을 설립하기로 한다. 터커가 1977 년 1 월 1 일 공식적으로 뉴 뮤지엄을 설립했을 때는 2 차 세계 대전 이후 뉴욕에 설립된 최초의 '현대미술' 미술관이었다고 하니(it was the first museum devoted to contemporary art established in New York City since the Second World War.), 이곳의 명성이 절로 느껴진다. 



 

 뉴뮤지엄은 전통적인 미술관(Museum)과 대안공간(Alternative space) 사이의 공간을 지향하는 곳이다.  "약 10 년 내에 만들어진 현대 미술을 위한 전시, 정보 및 문서화 센터(an exhibition, information, and documentation center for contemporary art made within a period of approximately ten years prior to the present.)"로서 예술가와 대중 간의 폭넓은 대화의 촉매제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뉴뮤지엄의 전시를 두고 흔히 '난해하다'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예술이란 언어나 수학공식이 아니니 진정 100% 이해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은 낯설고 새로운 것에서 오는 충격이니 겁먹을 것 없다


 오래된 뉴욕의 건물 사이에 이질적인 회색의 독특한 이 건물은 마치 초콜릿 박스를 마구잡이로 쌓아 올린 것처럼 재미있는 외관을 가지고 있다. 재미난 외관만큼 독특한 전시 구성을 갖춘 뉴뮤지엄은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예술의 시각을 소개한다. 이름부터가 '새로운 것'을 마구마구 끌어당기는 듯한 이 곳은 미술관이 현재로 확장되지 못하고 전통에만 머물러 있는 것에서 착안하여 젊은 작가들의 선구적인 작품을 선별하여 세간에 공개한다. 영상, 퍼포먼스, 실험예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새로운 예술을 선보이며 동시에 예술, 예술이론 역사 등 예술 서적을 팔고 있는 서점 역시 이곳의 자랑거리다.




아트샵? 아트 서점!



뉴뮤지엄의 1층에 들어서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뉴뮤지엄의 서점


 뉴욕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예술서적 신간을 보유하고 있는 뉴뮤지엄의 서점을 천천히 걷다 보면 예술의 현재 동향을 읽을 수 있다. 뉴뮤지엄이 현재 미술의 동향을 선보이기 위해 지어졌던 것처럼, 이곳의 실내 서점 역시 예술과 함께 흐르고 있다. 

 뉴뮤지엄을 포함한 뉴욕의 많은 미술관은 재미난 아트상품을 활용하여 전시와 예술 함께 확장시킨다. 한 예로 모마(MOMA:Museum Of Modern Art)는 따로 디자인 스토어를 운영할 정도로 감각적인 예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뉴욕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을 쪼개어 미술관을 찾는 이유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이 경험이 기념품이 아니라 예술의 한 페이지라면,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예술을 즐기는 모든 이들의 발걸음은 물론이고 지갑을 열기 마련이다. 


  

 뉴뮤지엄은 이런 관광객 및 관람객들의 입맛에 맞춰 감각적인 서점을 유지함과 동시에 현대 예술이 흐르는 강을 미술관 안으로 들여놓는다. 과거 장소 제한적이던 미술관의 개념이 깨지고 드디어 예술이 동시다발적으로 흐르는 셈이다. 더구나 이제 예술은 시각적인 매체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오감을 넘은 감각들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책들이 가득한 이 서점도 하나의 '갤러리'가 된다. 




젠더, 인종 그리고 모든 쟁점을 뛰어넘은 '새로운' 뮤지엄





  뉴뮤지엄은 성별, 인종 등 다양한 논쟁을 포함하여 현재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고양하고 실험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미투 운동이 이제 막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에서는 꾸준히 페미니즘을 소리쳐 외쳐왔다. 어쩌면 제도의 일부인 미술'관'에서 이런 쟁점들이 전시된다는 것은, 이 사회가 이런 주제들을 단지 이슈거리로만 치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뉴욕의 수준 높은 여성인권에 대한 전시와 인종과 전쟁을 쟁점으로 한 전시가 활발히 진행된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 사회에서 시행착오를 충분히 거쳐, 현재로서 학문 또는 문화로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될 테다. 




We embrace differencedebate, and multiple viewpoints regardless of race, gender, class, or creed.




 뉴뮤지엄은 40주년을 맞이하면서 뉴뮤지엄의 역사를 반영하고 현재를 대면하여 미래를 상상하길 바란다는 서문을 시작으로 그들의 가치(Value)를 위와 같이 정의했다. 뉴뮤지엄은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에서의 문화의 본질적인 역할을 통해 "인종, 성별, 계급 또는 종교나 믿음에 상관없이 차이와 논쟁과 다양성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곧 이 미술관의 가치가 현재의 예술의 흐름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이 사회의 한 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통해 뉴뮤지엄이 추구하는 "New Art, New Idea"는 진정한 의미로 모두와 함께 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뉴뮤지엄의 위한 캠페인의 명단이 입구에 적혀있다. 




뉴욕에 처음으로 현대미술, 즉 컨템퍼러리 아트를 시도한 미술관으로서 뉴뮤지엄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모든 방향에서 혁신을 꿈꾸고 있다. 40년 남짓의 역사가 진행되며 그들이 맞이한 예술이란, 고정관념에 갇힌 틀 안의 것은 아닐 것이다. 점점 예술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심지어 어떤 장르로도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작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다양한 작업들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우리는 충격에 충격을 거듭할 것이다. 그러나 서두에 말했듯이, 새롭기에 낯선 것이며 그 낯선 것은 예술이기에 당연한 것이다. 그야말로 '새로운 미술관'을 지향하는 이 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매일 일어난다. 다음 편에서는 뉴뮤지엄에서의 하루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하루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를 기대하면서. 







New Museum


위치

235 Bowery 
New York, NY 10002 
212.219.1222


개관시간                  

Tuesday & Wednesday 11 a.m.–6 p.m.

Thursday 11 a.m.–9 p.m.

Friday–Sunday 11 a.m.–6 p.m.


SKY ROOM

The Sky Room is open to the public on Saturdays and Sundays during Museum hours unless it is closed for a private event, which will be noted here in advance.


입장료             

General $18

Seniors $15

Students $12

Members Free

15–18 Free

14 and under  (accompanied by an adult) Free

THURSDAY EVENINGS

7 p.m.–9 p.m.: Pay-What-You-Wish
Suggested Minimu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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