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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찬 May 16. 2024

달콤한 내일을 위하여

달콤했지만 비가 싸늘히 내렸던 휴일 저녁, 나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섰다. 차 속에서 신호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문득 길가에 간격을 맞춰 서 있는 가로등에 시선을 멈췄다.


빗방울은 가로등 불빛 속으로 떨어지고, 젖은 도로는 마치 거울처럼 반짝이며 지나가는 차들의 빛과 함께 그 빛을 받아 반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빛은 마치 내 마음의 무거움을 희미하게나마 밝혀주는 것 같았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가로등의 따스한 불빛은 그 차가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것 같다. 결국, 나는 잠시 운전을 멈췄다. 그리고, 가로등으로 다가갔다. 그 아래에 서서, 그 불빛에 몸을 맡겼다. 그 가로등 불빛은 달콤했지만, 일을 하기 위해 사무실로 출근했던 내 감정들을 포근히 감싸주는 듯 했다.


하루의 끝자락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오늘을 되돌아봤다. 오늘도 어김없이 작은 뿌듯함과 무거움이 섞여 있었다. 휴일이라 텅 빈 사무실에서 일을 마무리할 때는 잠시 뿌듯했다. 하지만, 곧 이어지는 사무실의 무미건조한 분위기와 마치 천장 아래에서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총알이 날리는 총질을 또 내일이면 다시 봐야 하기에 그 뿌듯함이 바로 사라졌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에서도 하루를 무사히 마쳤다는 것에 나는 작은 위안을 느꼈다. 비 내리는 소리가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무거움과 불안 그리고, 걱정을 씻어주는 듯했기 때문이다. 마치 빗물이 먼지를 씻어내듯,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그 무거움을 맑게 정화해 주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 가로등 아래에서 생각했다. 내일도 이 가로등처럼 내 자리에서 묵묵히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랐다. 오늘 하루가 복잡 미묘했을지언정 내일은 새로운 시작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가로등의 불빛처럼 내 마음에도 밝은 불씨를 품고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길가의 가로등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 비록 생명이 없는 가로등이지만, 그 빛을 잃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며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삶이란 때로는 무겁고, 외롭고, 고단할지라도, 그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내일도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다. 비록 오늘의 무거움이 있더라도,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나를 기다린다. 길가의 가로등이 그렇듯, 나 또한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될 수 있기를 바람과 함께 내 마음에도 작은 희망의 불씨를 품고 내일을 맞이할 것이다. 비가 그치고 다시 맑은 날이 오듯, 내 삶도 언제나 새로운 희망과 함께 하기를.



가로등 아래, 비 내리는 저녁에


흐릿한 밤거리를 밝히는 가로등 아래,
비는 살며시 내 마음을 적시고,
무거운 하루의 짐을 조금은 녹여 내린다.


빗방울, 불빛 속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며,
젖은 도로는 반짝이는 거울이 되어,
차들의 강렬한 불빛을 하나하나 반사해 낸다.


잠시, 빗소리와 차들의 움직임을 잊고서,
유일한 따스함인 가로등에 몸을 기대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숨을 고른다.


휴일의 사무실은 적막했으나,
내 마음의 무게는 이제 가벼워져,
오늘 밤 가로등의 불빛처럼
내 자리에서 조용히 빛나리라 다짐한다.


내일이 어떤 어려움을 가져오더라도,
이 빛을 잃지 않고 희망을 품으리,
삶이 때로는 무겁고 외롭고 고단할지라도,
그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힘을 잃지 않을 거야.


길가의 가로등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내일도, 다시 빛을 품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고,
오늘의 무거움이 내일로 이어진다 해도,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나를 기다릴 거니까.


길가의 가로등처럼, 나도 누군가의 작은 빛이 되어,
그들의 길을 밝혀주고,
비가 그치고 맑은 날이 오듯
내 삶도 언제나 새로운 희망과 함께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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