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만물박사가 아니다.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뭐든 다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랑할만한 성공과 성취가 없었고, 또 이를 단단하게 다져간 길도 없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나를 더욱 삶의 목표로 만들었다. 나는 그저 가진 것이 없었다. 손에 꼽을 것 하나 없이, 세상 앞에 홀로 서 있었다.
내가 가졌던 것은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나의 노력과 그 노력을 위해 부단히도 움직였던 내 몸뚱이와 그 몸뚱이를 채울 수 있는 무한한 희망뿐이었다. 그 희망을 안고, 나는 간단한 목표부터 세웠다. 그것들은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았다.
아침 출근길에 잠깐이라도 노래를 통해 마음을 차분하게 하면서 출근하는 것,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짤막하게나마 직원들과 서로 인사하는 것, 직원들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커피, 이 모든 순간들이 나의 작은 기쁨이자, 내 삶의 조그마한 목표가 되었고 이것이 시작이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거창한 성과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내온 시간들을 진심으로 온전히 살아가는 것임을. 이 작은 깨달음이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나는 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했다.
어느새 나는 내가 선택한 길을 걷고 있었다. 이 길이 세상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 길에서 내 자신이 느끼는 의미와 만족이었다. 나는 이 길을 선택했고, 이 길에서 나만의 가치를 발견했다.
세상은 복잡하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나는 두려움 없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목표가 없었기에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들이 이제 나를 이끌고 있다.
가진 것이 없다고 해서 그럭저럭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진 것이 없기에 더욱 값진 목표를 품을 수 있다. 이렇게 나는 내 삶 속에서 나만의 서정을 찾아간다. 울먹이는 마음으로 더욱 노력하며 내 삶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내가 걷는 이 길, 이 작은 목표들이 나를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음을 느끼며, 나는 감사의 마음을 더욱 깊게 새긴다. 내 삶이 이 작은 일상의 조각들로 이뤄진 한 편의 시라면, 나는 그 시가 전하는 의미를 하나하나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