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가치

by 에스포맘

저는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격입니다.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면 안 된다는 강박 같은 게 있어요. 그래서 늘 무언가를 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산책을 하고,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메모를 하고…


어쩌면 저는 하루라는 시간을 ‘해야 할 일들’로 가득 채우고 있었던 것 같아요. 문제는, 이렇게 빽빽하게 하루를 채우다 보면 머릿속이 쉬어갈 틈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많은 일들을 끝까지 해내는 경우는 드뭅니다. 욕심은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하던 일을 마치기도 전에 다른 일로 옮겨가곤 하죠.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 읽다 저 책 읽고, 저 책 읽다 다시 또 다른 책을 펼칩니다. 그러다 그 문장을 만났습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순간 멈춰 섰습니다.
‘꼭 무언가를 해야만 의미 있는 걸까?’
‘가만히 있는 시간이 정말 쓸모없는 걸까?’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게으르고 비효율적인 시간이라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그건 참 편협한 시선이었더군요.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글이 써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한 문장을 읽더라도,

그 문장을 곱씹고, 마음속으로 오래 머무르게 하는 시간이 있어야 비로소 나만의 문장으로 태어날 수 있는 법이죠.


생각 없이 마구 읽기만 하면, 오히려 머릿속만 더 복잡해집니다. 요즘 저는 ‘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멈추는 용기, 책장을 덮는 결단,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시간. 그 시간들이 이제는 점점 귀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은 요즘 잘 쉬고 계신가요?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쉬는 것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인생의 모든 순간은 공평하게 중요합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잠시 멈추어도 괜찮습니다.

그 쉼 속에서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더 깊어집니다.




책을 읽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읽지 않는 시간 역시 중요한 이유는 다른 것을 읽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모든 순간이 다 공평하게 중요하다.

무언가 하는 것도 선택이지만,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중

매거진의 이전글허리 한 번 삐끗한 아버지가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