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눌러쓰고 다닌 일주일, 이유를 고백합니다.
왜 그랬냐고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얼굴에 있는 점과 잡티를 제거하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자꾸만 미루면서 ‘겨울에 하자’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날씨는 이렇게 맑고 깨끗한데 제 얼굴만 온갖 점과 잡티로 뒤덮여 있더라고요. 순간, "지금이 더 적기 아닐까?" 싶은 마음에 검색을 시작했고,
"오늘이 그날이다!"는 말에 이끌려 바로 예약을 했죠.
시술 효과가 제대로 보이려면 최소 6개월은 걸린다길래, 어차피 할 거라면 빨리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
그래서 일주일 전, 수영을 마치자마자 피부과로 향했습니다.
저희는 작은 도시에 살고 있어서 피부과가 많지도 않고, 가격도 대도시보다 오히려 비싼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있고, 그 마음을 도와주는 의사 선생님과 병원이 있기에 용기 내봤죠. 상담을 받다 보니, 무려 5년 전에 다녀간 기록이 있더라고요.
그때와 똑같이 점과 잡티 제거를 받았습니다. 기억은 희미했지만, 어쨌든 시술은 마무리! 그런데 제가 깜빡한 게 있었어요. 얼굴이 깨끗해질 생각만 했지, 일주일 동안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며 햇빛을 피해다녀야 한다는 사실은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거울로 볼 땐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던 점들이, 레이저 시술 후 붙인 스티커들로 인해 얼굴 가득 드러나더라고요. 한마디로… 제 얼굴은 스티커 투성이가 되었죠.
아이들은 저를 보고 깜짝 놀라서,
“엄마, 얼굴 왜 그래?”
하고 한마디씩 했어요. 물론 몇 시간 만에 금세 적응했는지, 그 이후로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요.
신랑은 조용히 말하더군요.
“당신 얼굴 볼 때마다 깜짝 놀라서 눈을 못 마주치겠어.”
저도 거울을 볼 때마다 혼자 놀랐습니다. 이 얼굴로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지? 수영은? 운동은?
예, 당분간은 금지입니다.
하필이면 그 주가 대체 공휴일이라 아이들과 매일 함께였고, 그 말은 곧 외출은 피할 수 없었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저는 이 얼굴 그대로 일주일 내내 외출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에요.
아침에 세수하고, 얼굴에 붙어있던 스티커를 새 걸로 바꿔주었습니다. 울긋불긋했던 상처들도 다 아물었고, 확연히 깨끗해진 피부를 보니 지난 일주일간의 고생이 싹 잊혔습니다.
"아, 다들 이래서 아파도, 번거로워도 시술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할 거냐고요? 글쎄요, 우선은 한 5년쯤 더 살아보고 정말 참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 또 하겠죠.
(참고로 저의 지난 시술도 5년 전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신랑은 자기도 시술은 받고 싶다면서도,
“일주일을 이렇게 못 산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일주일이 정말 후딱 지나갔어요. 아이들과 함께라 더 빨리 흐른 것 같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시나요, 아니면 천천히 흐르시나요?
이렇게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로선, 시간은 참 빠르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