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원했던 삶, 그중에서도 꼭 이루고 싶었던 세 가지를 적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나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라는 질문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지금의 제 모습을 정확하게 상상했던 건 아니지만, 예전의 저는 막연하게 이렇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그 막연했던 바람들이 어느새 현실이 되어 있더라고요.
첫 번째, 현모양처
초등학교 6학년쯤이었을 거예요. 장래희망을 적는 칸에 저는 ‘현모양처’라고 썼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직업란에 그걸 쓴 아이가 얼마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좀 엉뚱했죠. 왜 저는 그걸 적었을까요? 아마도, 제 어린 시절이 그렇게 행복한 가정은 아니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나는 꼭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어릴 때부터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죠. 부모님이 자주 다투시는 걸 보면서 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나는 남편과 사이좋게 지낼 거야.’
‘아이들 앞에서는 절대 싸우지 말아야지.’
그렇게요.
그럼 지금, 그 꿈을 이뤘냐고요? 네. 물론 제 기준에서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직접 물어본 적은 없으니까요. (그게 좀 함정이죠 ) 하지만 저는 남편과 싸운 기억이 거의 없어요. 제가 워낙 갈등을 싫어해서 싸움이 될 만한 일은 애초에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남편도 그런 제 성향을 잘 알고 맞춰주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감히 말할 수 있어요.
‘나는, 자칭 현모양처의 꿈을 이뤘다’고요.
두 번째, 집에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삶.
어릴 때 잠깐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어요. 한 3년쯤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학예회 때 연주도 하고, 무엇보다 집에 피아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죠. 하지만 그때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피아노 얘기는 꺼낼 수조차 없었어요.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 아이들이 셋 다 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아노 학원에 보냈습니다. 첫째는 금방 흥미를 잃었지만, 둘째랑 셋째는 벌써 3년 넘게 다니고 있어요. 피아노는 새 건 아니에요. 지인에게 물려받은 중고 피아노를 아이들 방에 뒀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어요. 낮이고 밤이고, 집 안에 피아노 소리가 흐른다는 게 너무 좋아요. 어릴 적에는 상상만 했던 그 장면이, 지금 제 집에서 매일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 벅차요.
세 번째, 글을 쓰는 사람
어릴 때 제 장래희망은 시인, 소설가, 방송작가… 아무튼 ‘글을 쓰는 사람’이었어요. 초등학생이던 그때, 저는 그런 삶이 멋지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꿈은 조금씩 잊혀졌고, 현실에 치여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았던 시기도 있었어요.
그런데 결국, 이렇게 돌고 돌아 다시 글을 쓰고 있어요. 매일, 아주 자연스럽게요. 물론 지금 제가 무슨 대단한 작가는 아니에요. 그냥 제 얘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는 사람이 된 거죠.
하지만 그게 참 좋아요. 이 꿈은 아직 진행 중이에요. 그리고 저는 믿어요. 언젠가는 더 분명한 형태로 이뤄질 거라고요. 그래서 지금 저는, 제가 원하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현모양처도, 피아노 소리도, 글을 쓰는 일도. 다 이루었어요.
이제는 또 다른 꿈을 꿔보려 해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조금 더 나만의 색깔로요. 예전처럼 막연하게 그렸던 삶이 어느 순간 현실이 되었듯, 앞으로도 저는 또 새로운 삶을 상상하고 만들어가려 합니다.
혹시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생각하고 계신가요? 정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조금 막연해도, 조금 엉뚱해도 괜찮아요. 그 마음이 언젠가 길을 만들고, 현실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자꾸 상상해보세요. 자꾸 말해보고, 써보고, 시도해보세요. 어쩌면 어느 날, 그 꿈을 전부 이루고 있는 ‘지금의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