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은 없지만, 웃는 날은 있어요

오늘, 나의 24시간을 열어봅니다

by 에스포맘

특히 '토요일'이라는 이름의 하루


평일보다 주말이 더 바쁠 수 있다는 사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거예요. 오늘은 바로 그 '토요일', 저의 하루를 조심스럽게 펼쳐보려 합니다.


AM 5:00 — 하루의 시작

새벽 다섯 시, 남편을 출근시키며 하루가 시작됩니다. 따뜻한 물을 끓이고, 아직 조용한 집 안에서 세탁기를 돌립니다. 그 짧은 틈을 이용해 글을 쓰고, 팔굽혀펴기 12개를 해냅니다. 무릎 부상 이후 달리기를 잠시 쉬고 있어요. 대신 매일 아침, 무릎과 허벅지를 강화하는 운동을 조심스럽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짧은 운동 후엔 필사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세탁기에서 울리는 알림 소리에 맞춰 2층 테라스로 올라가 빨래를 넙니다. 햇살이 좋았던 아침이었어요.


AM 7:30 — 아이들이 일어나는 시간

아이들이 하나둘씩 깨어납니다. 아침 식사는 매일 조금씩 달라요. 과일, 밥, 빵… 아이들의 기분과 입맛에 따라 달라지죠.


식사를 정리하고 외출 준비를 합니다. 요즘 주말마다 아이들이 배드민턴 교실에 다니고 있어서 저도 함께 바빠졌어요.


9시, 아이들을 운동장에 보내고 저는 옆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한 시간 정도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그 후엔 다시 아이들 쪽으로 가서 함께 배드민턴도 치며 시간을 보냈어요.


AM 11:00 — 점심을 준비하며

운동을 마치고 다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첫째 아이의 친구와 함께 다섯명의 아이와 함께요. 밥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놉니다. 그 친구는 띠동갑 언니가 있어 외동처럼 자라서 그런지 우리 집에 오는 걸 참 좋아해요. 저희 아이들도 누군가 놀러 오면 더 신나고요.

다섯 아이가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집니다.



PM 1:00 — 여름날의 간식, 수박 화채

점심을 먹고도 아이들은 또 에너지가 넘쳐납니다. 그러다 덥다며 집 안으로 들어오길래 수박 화채를 만들어 주었어요. 시원한 간식을 입에 물고 해맑게 웃는 얼굴들. 그 모습만으로도 피로가 사라지는 기분이었죠.


2시가 되어 첫째와 친구를 미술학원에 데려다주고, 남은 아이들과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책을 반납하고 새로 빌려온 뒤, 아이들의 제안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갔습니다. 저는 한 시간 정도 걸으며 아이들과 함께 여름날을 달렸습니다.


PM 4:30 — 또 하나의 일과, 장보기와 마중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마트에 들러 장도 보고, 이제 좀 쉬나 싶던 그 순간— 첫째 미술학원 마칠 시간이 되었어요. 다시 길을 나섭니다.


가끔은 시간이 이렇게 길 수도 있구나, 마음속으로 웃으며요.


PM 6:00 — “고기 구워 먹자!”라는 한 마디

드디어 저녁.

간단히 먹고 오늘을 마무리하나 싶었는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자!"

순간 멍해졌지만, 주말이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남편의 마음을 알기에 또 한 번 움직입니다.


텃밭에서 상추를 따 깨끗이 씻고, 고기와 반찬을 준비하고, 우리 가족만의 작은 바비큐 파티가 열립니다.


PM 9:00 — 하루의 마침표

저녁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온 시간은 밤 9시. 아이들 씻고, 저도 씻고, 침대에 누우니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숨 가쁘게 움직인 하루. 월급도 없고, 쉴 틈도 없지만 그래서 더욱 빛나는 이름, '엄마'라는 존재.


토요일이 평일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지만 아이들과 함께 웃고, 소리 지르고, 때로는 화도 내며 진짜 삶을 살아낸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하루가 참 고맙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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