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윙크는 여덟 살 아들이 날렸다

by 에스포맘

오늘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 “엄마, 이거 알아?” 하며 윙크를 날리던 남자. 바로, 제 하나뿐인 아들. 우리 집 막내입니다.


그는 2018년생, 여덟 살.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 위로 누나만 셋.

“얼마나 귀하게 자랐겠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천만에요! 누나들의 사랑(?) 어린 핍박 속에서 꿋꿋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작지만 강한 아이랍니다.

“아들이 셋째도 아니고 넷째라니, 혹시 아들 낳으려고 계속 낳으신 거예요?”


네, 맞습니다. 사실 원래 계획은 딸 하나, 아들 하나였어요. 그런데 딸이 둘 연달아 태어나자 마음이 급해졌죠.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둘이나 셋이나!’ 싶어 셋째를 낳았는데, 또 딸. 그래서 남편과 진지하게 상의 끝에 넷째까지 도전했어요.


우리는 약속했어요. 넷째도 딸이면, 그쯤에서 아들은 미련 없이 포기하자고. 그리고 다행히 넷째는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요, 딸만 임신해보다가 아들을 임신하니 몸이 반응부터 달라지더라고요. 배도 확실히 더 나오고, 몸도 훨씬 무겁고. 제가 키 170인데, 만삭 땐 몸무게가 80kg까지 나갔으니 그 시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되시죠?


게다가 태어난 아들, 무려 4.5kg!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자칫 위험할 뻔했대요. 너무 커서요. 그렇게 어렵게 낳은 아들.


막상 키워보니… 아, 왜 사람들이 딸, 딸, 딸 외치는지 알겠더라고요. 딸만 키우다 아들을 키워보니 진심, 욕이 절로 나올 만큼(?) 육체적으로는 훨씬 더 힘들었어요. 뛰고, 던지고, 부수고, 기어오르고… 그런데 애교 하나만큼은 정말, 차원이 다릅니다.


어쩜 그렇게 살갑고 귀여운지요. 말투며 행동이며, 저를 웃게 만드는 순간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와요. 그리고 지금은요?


네 명 중 단연, 엄마를 가장 잘 챙기고 가장 잘 따르고, 가장 자주 “사랑해”를 말해주는 아이가 바로 이 막내입니다. 빨래 정리할 때 슬쩍 와서 도와주고, 분리수거할 때 곁에 와서 조용히 손을 보태고, 제가 없으면 울면서 찾고.


심지어 제 감정 변화까지 예리하게 캐치해요. 제가 피곤한 표정을 지으면, 짜증을 조금만 내도 “엄마, 괜찮아?” 하고 조심스럽게 다가옵니다.


물론, 누나들한테 하루에 한 번은 꼭 울죠. 큰누나에게 맞고, 둘째 누나에게 발로 차이고, 막내 누나 등에 말 태우고. 그렇게 오늘도 꿋꿋하게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래도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건 사실이에요. 속은 좀 썩이지만요.


어젯밤엔 이런 일이 있었어요.
“엄마, 이거 알아?”
하면서 김선호 배우의 ‘폭싹 속았수다’ 윙크를 따라 하는 거예요.


김선호.jpg


아, 진짜… 저 심장에 제대로 직격. 어찌나 사랑스럽고 귀엽던지요. ‘이 맛에 아이 키우는구나’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남편과 저를 꼭 반반씩 닮은 아이. 그 사랑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며 참 다정한 하루의 끝을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꼭, 막내를 한 번 더 꼭 안아주고 “사랑해”라고 말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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