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말고 감각하라”는 말의 진짜 의미

by 에스포맘

언제부턴가 자꾸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생각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에 대한 후회 같은, 마음만 괜히 무겁게 만드는 것들이었어요. 별일 없는 하루인데도 마음이 분주하고, 딱히 바쁜 것도 없는데 몸은 자꾸만 피곤하고요.

눈앞에 풍경이 참 예쁜 날인데도, 저는 그걸 바라보지 못한 채 어제 아이에게 화냈던 순간, 내일 해야 할 일, 머릿속 계산 속에만 빠져 있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을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우리는 ‘생각’이라는 이름 아래 끊임없이 과거를 되짚고, 미래를 앞당겨 걱정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에 자꾸 마음이 가고, 후회하고, 아직 오지도 않은 일 앞에서 벌써부터 두려워하고 걱정하고요.

그러다 보면 숨은 가빠지고, 마음은 한없이 조급해지곤 합니다. 그렇게 정신이 바쁜 날에는 ‘지금 여기’가 너무 쉽게 사라집니다.


아이의 눈빛, 웃음소리, 맛있는 음식의 향과 온기, 창밖의 바람, 발끝에 스쳐가는 햇살, 그 순간들이 내 곁에 있었는지도 모른 채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날에는 마음을 살짝 다독여줍니다.


“생각은 잠깐 쉬어도 괜찮아. 지금은 감각할 시간이야.”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웃으며 눈을 맞춥니다. 방금 먹은 따뜻한 국물의 온기를 천천히 음미해봅니다. 길을 걸을 땐 발바닥에 닿는 바닥의 느낌을 의식해보고, 창문을 열어 바람이 피부에 닿는 순간을 그저 가만히 느껴보는 거예요.


감각은 늘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숨을 쉬는 순간, 눈을 감고 고요를 듣는 순간, 햇살이 눈꺼풀 위에 머무는 찰나, 문득 퍼져오는 아찔한 아카시아 향기처럼.


그 짧고 작은 감각들이 복잡했던 마음을 살며시 눌러주고, 지친 나를 다시 이 자리로 데려다줍니다. 마음을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 하루, 단 10초라도 좋습니다.

– 입 안에 머금은 물맛을 느껴보거나
– 걸음걸이 하나하나를 천천히 따라가보거나
– 밤하늘을 잠시 올려다보며 말없이 머물러 보는 것.


그 순간만큼은, 생각이 아니라 감각이 나를 이끌어줄 거예요.


“생각하지 말고, 감각하라.”

이 말은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을 살아 있으라고, 더 늦기 전에 나를 느껴보라고 조용히 속삭이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감각 안에 머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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