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라는 그 놈

by 에스포맘

저는 친구가 없습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이라고는 남편, 그리고 아이들 네명

이게 끝입니다.

이런 저에게 가끔씩 찾아오는 분이 있습니다. 정말 만나기 싫고 만날 때 마다 괴롭고, 제발 찾아오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데도 그 분은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한동안 오지 않아서 이제 오지 않으려나? 했더니,

어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역시나 찾아왔습니다.

이제 그 분에 대해서 이야기 할까 합니다.

일단, 그 분과의 대화내용을 적어볼게요.

"또 왔네요?"

"응, 또 왔지. 어쩔 수 없었어. "

"이번에는 왜 또 왔나요?"

"너가 아직도 너를 모르는 것 같아서,"

"네, 그렇긴 하죠.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하면 되죠?"

"글쎄. 그건 너만이 알 수 있지. 네 안에서 답을 찾아봐. 자꾸 밖에서 찾지 말고."

"네네. 알긴 알죠. 그런데 너무 어려워요."

"그런것같더라. 그래서 또 그렇게 헤매고 있는 것 같더라."

"........."

"하지만 기억해. 다른 사람도 모두 이 길을 걸어왔고, 나를 모두 만난 사람들이라고."

"네. 알겠어요. "

"넌 잘 해낼 수 있어. 딱 10년만 하자. 그 마음 잊지 말고."

이렇게 대화가 끝났습니다.

그 분은 과연 왜 저를 찾아온걸까요?

그 분이. 누구냐면요. 바로, 슬럼표라는 분이였어요.

네, 저에게 또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어제부터 조금 우울해지더니 성과도 나오지 않고, 제자리 걸음인 저의 모습에서 또 한번 좌절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걷기를 하면서 저와의 대화를 했습니다.

노래도 듣지 않고 그저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뭐냐면요.

계속 해나가는 겁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그래도 계속 해내는 것. 평생 해야할 것 같아요. 아무리 살아도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

마흔정도되면 나의 자리를 잡고 이제 세상 좀 알만하다 하지 않을까 했는데, 글쎄요. 오히려 저는 살면 살수록 더욱더 인생을 모르겠어요. 그래서 자꾸 책을 보고 그러는가 봐요.

아무리 살아도 알 수 없는 인생.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고, 이게 내 길이 맞나, 왜 나는 제자리 걸음인가 싶은 좌절감. 의심들.

그게 뭐가 됐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나가는 것.

한 10년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깨지면 조금은 앞으로 나아갈까요?

오늘도 흔들리며 살아봅니다.

오늘도 저와 당신의 성장하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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