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바라보면
하루가 조금 다른 색으로 보인다.
맑은 날에는 선명한 빛이 스며들고,
비 오는 날에는 작은 물방울이 흐르며
세상을 부드럽게 흐린다.
창문 너머 풍경은
항상 나에게 말이 없는 풍경이다.
누구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누구와 경쟁할 이유도 없다.
그냥 바라보고, 가끔 숨을 고르는 자리다.
때로는 먼 거리를 보고
때로는 창문 바로 아래의 작은 화분을 바라본다.
어떤 날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시선을 주고,
어떤 날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냥 생각을 흘려보낸다.
창문은 이상하게도
안과 밖을 동시에 이어주는 것 같다.
밖의 풍경을 담으면서도
나 자신을 안쪽에서 바라보게 한다.
그래서 창문 앞에 서 있으면
조금은 솔직해질 수 있다.
오늘도 나는 창문 앞에 서서
커피 잔을 손에 들고,
멀리 혹은 가까이
보이는 풍경을 천천히 바라본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내 하루는 조금 더 여유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