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민들레에게

by 사유


길가에 무심히 내려앉아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채

노란 불빛 하나를 켜는 너.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아도

흙 한 줌이면 충분하다는 듯

조용히 피어올라 세상을 밝히는구나.


비바람이 지나가도

너는 다시 일어서고

가벼운 몸 하나로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지.


그렇게 흩어지며 사라지는 듯해도

어디선가 또 다른 봄이 되어

다시 피어날 너를 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흩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민들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