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길가에 피어납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모퉁이에도
노란 얼굴을 밝게 들며
홀로 서 있는 법을 배웁니다.
바람이 불면
하얀 씨앗을 날려 보내지만
그 떠남조차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떠난 자리엔 다시 피어날 것을 알기에
민들레는 홀씨를 맡깁니다.
누군가는 연약하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람에 흩어지며
더 멀리, 더 넓게 뿌리내리는 민들레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씨앗도
어디서든 살아남아 꽃을 피웁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바람에 흔들릴지라도
넘어지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떠난 자리에도 새로운 시작을 남기며
어디서든 당당히 피어나는 사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