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갑자기 피어납니다.
어제는 앙상했던 가지 위에
하루아침에 분홍빛 눈보라가
세상을 덮습니다.
아름다움은 길지 않다고,
곧 떨어질 꽃잎을 아쉬워하지만
벚꽃은 망설이지 않습니다.
잠깐일지라도
피어나는 순간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허무하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짧게 피어도
모두가 그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그 순간을 기다립니다.
벚꽃은 스스로를 아끼지 않고
아름다움을 온전히 펼칩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길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나의 순간을 두려움 없이 피워내며
스스로를 아끼지 않는 삶.
짧게 스쳐가도 사람들의 마음에
아름답게 남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