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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사에 Oct 26. 2019

나의 유학 포기기

- 슈퍼스타가 되겠다던 나는 일단 슈퍼스타가 뭔지도 모른다

김사에의 유학 포기기+ 결론도 교훈도 없는 진정한 방랑기


들어가기 앞서 포머 프레지던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의 유학의 상관관계를 읽어보시라

https://brunch.co.kr/@sa00ehkim/4


나의 뇌여 나의 발목을 잡지마라!


 용기를 얻어 시작한 유학준비는 역시나 만만치 않았다. 학비는 정말로 억 소리가 나고 역시나 미국도 예술 대학원은 학비가 더 비쌌다. 부담이라는 단어가 계속 내 발목을 붙잡았다. 토플을 한번에 잘 봐야한다는 부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영어 자막을 달아서 제출해야한다는 부담, 친하지도 않은 교수님들 여러분께 추천서를 부탁드려야한다는 부담, 어떤 전공을 택해야할지 그 전공이 내 커리어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에 대한 부담, 미국 다녀와서 지금 카페 한다는 엄마 아빠 친구 딸아들들의 유학 후기, 여유가 좀 있어 유학을 다녀와서 작업실을 열었다는..작가님들, 나는 그 중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이 모든 것을 감도 안오는 큰 돈을 들여서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답의 부재에 대한 부담...뺑뺑도는 머리에서 파생되는...부담부담...



슈퍼스타가 되겠다던 나는 일단 슈퍼스타가 뭔지도 모른다

자 일단 생각하지말고 여기로 가세요 하고 강제적으로 알려주는 일들이 이젠 없다는 것

  스타벅스를 들어가 한바퀴 돌아보면 혼자 앉아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나에게 가장 힘든 일은 그렇게 몇시간이고 앉아있는 일이다. 그 안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기때문에. 이렇게 브런치에 사람들에게 봐달라고 글을 쓸 수 도 있고 공모전을 들락날락거릴 수도 구직을 할수도 있고 시나리오를 쓰거나 편집을 할 수도 있다. 할 수 있는 일 참 많은데 이렇다 할 일은 없다. 아니, 그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기약이 없다는 점에서 그 생활을 5년간 해온 나에겐 지치는 일이 되어버렸다. 하루종일 뭐했어? 라는 말에 글썼어라는 대답이 손 안을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 스르륵 빠져나가는 기분에 이제는 지쳐버렸다. 그리고 조급해졌다.

 내가 하늘까지 닿고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모래성을 쌓고 있다는 기분은 내가 만들어내는 모든 것들을 한낱 모래정도로 치부하게 만들었다. 글을 하나 쓴 것보다 영어 공부를 한 것이, 글을 투고한 것보다 시험을 보고 점수를 받는 것이, 사진을 찍는 것보다 시급이라도 받는 알바를 하는 것이 뭐라도 쌓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조금 더 확실한 것, 조금 더 쌓이는 것, 조금 더 보이는 것을 찾다보니 유학을 가는 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인지 왜 가고 싶은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슈퍼스타가 되겠다는 나는 유학을 다녀오고 나서의 내 모습을 공채 지원을 하고 구직을 하러 다니는 모습밖엔 그릴 수가 없다. 그렇게 되고 싶던 멋진 사람, 잘난 사람, 슈퍼스타가 무엇인지도 그리지 못했다. 사실은 안될거라는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있었기 때문에, 사실은 내가 쌓은 것이 모래성이라고 믿고 있기때문에. 평생의 꿈이었던 슈퍼스타가 도대체 무엇인지, 그 큰 그림을 보지 않고선 나는 미국에 가나 서울에 있으나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서울에서 열심히 적성 검사를 보고, 자소설을 쓰고 있다. (ㅎ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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