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

<여덟 단어/박웅현 지음>책 중, 1강

by 두고두고

밑줄 그은 문장들_그리고, 나의 단상



이 세상에 중요한 가치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자존이 제일 기본이라고 생각해.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이게 있으면 어떤 상황에 부딪쳐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풍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억을 벌어도 불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매우 극단적인 비교이지만 사실입니다. '아모르 파티'라는 말이 있습니다. '네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결말은 정반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16p~17p)



나는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으로 지금 현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나의 운명에 대해 조금은 슬프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나의 운명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이겠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지만, 그 일로 먹고 살순 없는 현실이고, 지금 이 일을 해야만 먹고 살수 있으니까. 그런 현실이 속상하고 안타깝기만 했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행동은 정말 어리석은거였다. 열심히, 성실히 하려하지도 않고 그저 상황만 탓하는 게.




자존감을 가지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 아마 우리의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아이들 각자가 가진 것에 기준을 두고 그것을 끄집어내기보다 기준점을 바깥에 찍습니다. 명문 중학교, 특목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엄친아, 엄친딸을 따라가는 게 우리 교육입니다. 다시 말해 판단의 기준점이 '나'가 아니라 엄마 친구의 아들과 딸이란 말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는 자신과 남들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박쥐로 태어났다면 박쥐로 살면 되는 일이지 자신을 타조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요. 박웅현의 매력도 박웅현일 때 있는 것이지, 제 어머니 친구분의 아들을 따라 한다고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친구의 아들, 딸처럼 되라고 하니 우리 각자 개인의 '아모르 파티'는 어쩌라는 겁니까? (....)

이런 사회에서 자존을 찾을 수 있을까요? 남과 다르면 알 수 없는 불안이 밀려드는 환경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살려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자존감이 없으면 서울대를 다녀도, 백억을 벌어도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느냐,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닙니다. 기준점을 바깥에 두고 남을 따라가느냐, 아니면 내 안에 두고 나를 존중하느냐입니다. (20p~22p)


자존은 기준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 만약 저라면 주니어보드에 들어오기 위해 작년 시험 문제에서 방향을 찾지 않을 거예요. 제가 가진 걸 보여주고 주목 받으려고 노력할 거예요. 사회는 점점 이런 방향으로 변하고 있어요. 그래야만 하고요. 그렇게 변하는 데 우리의 한 발 한 발이 이바지할 거라고 믿어요. 그러니 바깥이 아닌 안에 점을 찍고나의 자존을 먼저 세우세요. (30p~31p)


만약 이 사람이 서울에서 태어나 강남 한복판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오고 서울대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농촌에 주목할 수 있었을까요? 나무를 잘 알 수 있었을까요? 서울 도심에서 나고 자라고 공부한 사람이 가기에는 힘든 길이죠. 그러나 그 길을 강판권씨는 가고 있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 봤기 때문이고 자기 길을 무시하지 않은 겁니다. 자기가 가진 것을 무시하지 않는 것, 이게 바로 인생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생마다 기회는 달라요. 왜냐하면 내가 어디에서 태어날지, 어떤 환경에서 자랄지 선택할 수 없잖아요? 서로 다른 각자의 인생이 있어요. 그러니 만나는 기회도 다르겠죠. 그러니까 아모르 파티, 자기 인생을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뿐입니다. (37p)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나의 빛이 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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