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던 슬려가던 무슨 상관
♤ 글독대
※ 글독대는 제 감정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살며시 스쳐간 감정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묵혀져 단단해질 때가 있죠.
그 감정들을 담아둔 제 나름의 독,
그걸 저는 ‘글독’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익을지, 흘러버릴지 알 수 없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분명 진심이고
내 이야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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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감정들을 붙잡아
단단히 덮어두었다.
추억과 감성을 묵혀
정체가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마치 장독대의 장처럼
감정도 서서히 익혀간다.
그래서 내 안의 공간을
‘글독대’라 칭하고
그 위에 글독들을,
하나씩 줄 맞춰 본다.
기억과 계절의 은혜로
어떤 감정은
새롭게 태어나고,
어떤 감정은
머리와 가슴의 충돌로
독째 박살 나 흘러버리기도 한다.
어떤들 무슨 상관이랴.
채워지고 비워지는 것이
독의 운명인걸.
나는
그 독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다. 보상과 배상도
언제나 나의 몫.
오늘도 글독대엔,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세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