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 중심(감성반점은 연중무휴

감성과 이성을 말아서, 위하여.

by 감성반점

♤ 중심(누구나 방 버전)

난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봅니다.

나 같이 갈팡질팡하는 사람을 위해
‘짬짜면’이라는 중재안도 있지만,
그건 어쩐지 허전해요.

단무지에 식초 한 방울 빠진 듯한,
조금은 덜 찬 느낌.

내 감정도 그래요.
어떤 날은
감성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싶다가도,

또 어떤 날은
담백한 이성의 노래를
눈 감고 조용히 듣고 싶어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감성과 이성은
두 개의 섬처럼 보여도,
물아래 어딘가에선
끈처럼 이어져 있을지도 몰라요.

폭풍 같은 하루를 지나
감정의 파도를 견뎌내는
그 아래 연결선 하나쯤은
우리 모두 갖고 있지 않을까요.

감성의 끝, 이성의 끝.
차례로 다녀온 사람만이
비로소 설 수 있는,
감정의 중심.

하지만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긴 할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인생 참

만만치 않구나 싶어요.

그래도 믿는 구석 하나는 있어요.
하나씩 시켜 나눠 먹을 수 있는
'그 사람'이 몇 명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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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감성하나, 이성하나 주문해서,
나눠 먹고 싶은 '그 사람'으로

누가 떠오르나요?


♤ 중심(어른방 버전)


나는(주방장) 이 방에 있어용.

난 소주와 맥주 사이에서
터치스크린을 한참 들여다봅니다.

나처럼 갈팡질팡하는
사람을 위해
‘폭탄주’라는 중재안도 있지만,
그건 어쩐지 너무 취하죠.

중략(아무 나방 참조)....
.
.
.

그래도 믿는 구석 하나는 있어요.


감성과 이성, 각 1병을
1:1로 말아서 '위하여'를 외칠

'그 사람'이, 몇 명은 있으니까요.

오늘은 당신도
‘그 사람’ 불러서
감성주 한 잔 어때요?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도 상관없어요.

감성반점으로 오시면,
주방장이 짝지 되어 드릴게요.


물론,

혼술도, 대환영입니다.